[STOCK] 삼성전자, 외인 돌아왔다… 1분기 '어닝쇼크' 주가 발목잡나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1

삼성전자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다. 오는 7일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투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의 외인 보유비중은 51.09%를 나타내 지난해 4월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49.67% 대비 1.42% 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지난 10년 동안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중 최고치는 58.01%(2019년 7월 30일), 최저치는 48.97%(2016년 1월 25일)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외국인 보유 비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축소 효과가 반영되며 점진적 수급 개선이 전망된다"며 "오는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최근 9개월간 70% 하락한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현금원가에 근접하며 오는 2분기에 추가 가격하락(전 분기 대비 -10%) 후 가격이 바닥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24배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 분기 실적이 저점을 형성하며 상저하고의 이익 패턴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17% 줄어든 64조201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93%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DS 부문의 영업손실만 4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는 각각 63조8214억원, 8531억원이다.

증권사들의 주가 추이 전망은 엇갈린다.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을 예상하면서 목표주가 상향이 이뤄지는 동시에 막대한 규모의 재고를 우려한 목표주가 하향도 단행됐다.

최근 키움증권(7만3000원→7만8000원), NH투자증권(7만2000원→7만9000원), SK증권(7만5000원→8만원), IBK투자증권(7만원→8만원)이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을 단행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세트 재고가 올해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하고 감소로 전환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PC 판매 증가를 염두에 둔 일부 세트 업체의 부품 주문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