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산불 피해 눈덩이…복구 막막
[KBS 대전] [앵커]
올해 들어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된 홍성군 서부면에는 그제부터 봄비치고는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잔불 정리 일손은 덜었지만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이 집은 검게 그을린 채 뼈대만 남았습니다.
불에 탄 살림살이를 부지런히 자루에 담아보지만 돌아서면 또 한가득입니다.
이렇게 처참히 망가진 집이 충남 홍성에만 59채에 이릅니다.
[박장호/홍성군 서부면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저희가 손으로 치울 수 있는 것을 먼저 치우고요. 그 이후에 기구(장비)로 치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돼지 천여 마리가 폐사한 농장주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축사를 철거하려면 사체부터 처리해야 하는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아직 손도 못 댔습니다.
사흘간 이어진 산불을 완전히 꺼준 고마운 비지만 복구 작업이 늦어지는 건 야속하기만 합니다.
[함수일/피해 농장주 : "비가 이렇게 와서 철거를 미뤘어요. (사체가) 부패하면 처리하기도 곤란하죠. 거기서 이것 저것 나오기 시작하면…."]
키우던 작물과 시설을 한꺼번에 잃은 고령의 농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언제쯤 평화로웠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고 두렵기만 합니다.
[문금순/충남 홍성군 서부면 : "버섯장도 다 불났고 취나물 하우스 하는데 그것도 다 불났어요. 우리가 혼자 (복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충남 홍성군에서만 주택과 시설 170여 곳과 가축 8만 마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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