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미 하원의장 회동…단교 후 미국땅서 첫 만남

이주찬 기자 2023. 4. 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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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만 총통과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 땅에선 처음으로 공식 회동했습니다. 중국은 군사 훈련을 벌이며 강력 반발했고 미국은 과잉 반응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SUV 의전 차량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내리자,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반갑게 손을 건네며 맞이합니다.

회동은 오찬으로 시작됐습니다.

[케빈 매카시/미 하원의장 : 미국은 대만의 경제적 자유, 민주주의, 평화 증진을 위한 방법을 계속 찾을 것입니다.]

비공개 회담후 양측의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습니다.

[차이잉원/대만 총통 : 대만은 우리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이 우리 편이 되어준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만남이 1979년 양측 단교 후 미국 땅에서 열린 첫 최고위급 회동이라고 전했습니다.

회동 장소 앞에는 타이완 총통 지지들과 친중 단체 회원들이 모여 맞불 집회가 벌어졌습니다.

중국은 강한 조치를 취할 거라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마오 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4일) : 중국은 경유 형식을 취한 방미와 미국 권력 3인자인 매카시 하원 의장의 만남에 대해 결연히 반대합니다.]

중국군은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타이완 동남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과잉 반응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부 장관 : 이미 차이 총통과 전임자들은 비공식적이지만 수년간 미국을 방문해 왔습니다. 중국 정부가 긴장을 높이거나 행동을 취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용해선 안 됩니다.]

지난해 8월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불거진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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