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 은행위기 와중에 공매도로 9조원 넘게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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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위기 여파가 지속되는 동안 헤지펀드들이 은행 주식을 공매도해 72억 달러(약 9조47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 시각) 데이터 집계업체 오르텍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유럽에도 은행위기가 확산되자 이들 헤지펀드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CS) 주식에도 공매도 포지션을 취해 6억8400만 달러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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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위기 여파가 지속되는 동안 헤지펀드들이 은행 주식을 공매도해 72억 달러(약 9조47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 시각) 데이터 집계업체 오르텍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은행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공매도로 떼돈을 번 것.
공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空) 주식을 판다(賣渡)’는 뜻이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미리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투자하는 기법이다. 하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가를 떨어트리는 원흉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FT에 따르면,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SVB 공매도로 약 13억달러를 벌었다. 또 SVB, 시그니처 은행이 붕괴된 뒤 다음 붕괴 주자로 거론되며 지난달 주가가 89% 폭락한 캘리포니아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공매도로도 헤지펀드들은 8억4800만달러 차익을 거뒀다
이후 유럽에도 은행위기가 확산되자 이들 헤지펀드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CS) 주식에도 공매도 포지션을 취해 6억8400만 달러를 벌었다. CS 주가는 지난달 71% 폭락했다. 헤지펀드들이 궁지에 몰린 미국과 유럽 은행 주식 공매도로 벌어들인 돈은 한 달 새 72억 달러에 이른다.
아고너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배리 노리스는 자신이 운용하는 아고너앱솔루트리턴 펀드가 6%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인 런던 마셜웨이스 역시 큰 돈을 벌었다. 마셜웨이스는 독일 도이체방크 지분 0.7%를 공매도해 약 4000만달러를 챙겼다.
피터 힐버그 오르텍스 공동 창업자는 “3월은 2008년 금융권 붕괴 이후 은행부문 공매도로는 가장 순익이 높았던 달”이라고 전했다. 힐버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붕괴했던 2020년 3월에도 은행들이 폭락했지만 그 때에는 헤지펀드들도 감히 공매도 엄두를 내지 못해 공매도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지금보다는 적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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