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old] '구단주 직관→3G 무패‘ 성남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포포투=정지훈]
불과 9개월 전이다. K리그1 우승 7회에 빛나는 ‘명문 클럽’ 성남 FC가 난데없는 ‘매각설’에 시달렸다. 그리고 3개월 뒤에는 K리그2로 강등됐다. 분명 성남의 미래는 암울해보였다. 그러나 성남은 무너지지 않았고, 조금씩 팀이 정상화되며 현재는 명가의 부활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 무너지지 않은 성남, 구단 정상화를 위한 노력
성남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1989년 창단해 성남 일화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호령하며 K리그1 사상 최초 3연패와 두 번의 3연패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2년 통일교 교주 문선명이 고인이 되면서 구단에 대한 지원이 줄기 시작했고, 결국 성남시에서 인수를 결정하면서 2014년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전환됐다.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후 어려움을 겪으며 2016년 2부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2018시즌 K리그2 2위를 차지하며 승격의 기쁨을 맛봤고,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K리그1에 잔류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김남일 감독과 함께 잔류 이상의 목표를 설정했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K리그2로 강등됐다. 설상가상으로 2022년 6월 성남시장에 당선된 신상진 시장이 구단주가 되면서 ‘매각설’이 돌았다.
성남의 미래는 어두워 보였다. 하지만 성남 팬들을 비롯해 K리그의 모든 구성원들이 ‘STAY 성남’을 외치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10월 12일, 성남시청 측에서는 연고이전이나 재창단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해체설에 선을 그었다. 이후 신상진 구단주도 성남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시 희망을 되찾은 성남은 2023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선택했다. 인천을 이끌었던 이기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코치진을 전면 개편했고, 선수단도 확 바뀌었다. 기존 핵심 선수인 이시영, 연제운, 유인수, 박수일, 김민혁, 뮬리치, 권완규 등이 팀을 떠났지만 정한민, 유주안, 문창진, 국태정, 이상민, 데닐손, 크리스, 패트릭, 박상혁, 신재원 등을 영입해 시즌을 대비했다.
# 일 년 전과는 확 달라진 관심, 성남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
지난 시즌만 해도 대척점에 있던 신상진 구단주는 올 시즌부터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격려로 성남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상진 구단주는 안산 그리너스와 홈 개막전부터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고, 성남은 2-1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부천 원정에서 0-1로 아쉽게 패배했지만 신상진 구단주가 다시 한 번 경기장을 찾은 충남아산전에서는 승점 1점을 따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러진 안양전에서는 무릎을 꿇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상진 구단주가 충북청주와 리그 5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탄천을 찾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거뒀기에 좋은 징크스가 이어지기를 바랐고, 이기형 감독 역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구단주님의 관심이 더 이어질 수 있도록 반드시 이기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결과는 성남의 3-2 승리였다. 성남은 신상진 구단주가 방문한 3번의 홈경기에서 2승 1무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충북청주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은 크리스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준 패트릭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충북청주전에는 4,000명 이상 팬들이 운집했고, 구단은 관중 동원을 위해 여러 이벤트를 개최해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기대감은 높다. 시즌 전 우려와 달리 경기력도 초반부터 올라오고 있고, 20세 이하(U-20)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고 온 김지수, 이준상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기대를 걸만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데닐손이 가세한다면 더 파괴력 넘치는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고, 이상민, 박지원, 박상혁, 전성수, 조성욱 등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들도 많다.
신상진 구단주도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성남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신상진 구단주님이 직관한 3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따냈다. 선수단을 격려해주시며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선수들도 강한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구단 역시 성남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구단의 정상화라는 과제 속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축구 관계자는 “성남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 전북, 수원 등 K리그1 팀들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들이 많은데, 성남은 일 년 전과는 확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구단주의 관심이 이어지고, 구단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K리그1 승격도 먼 미래가 아니다. 성남은 팬들의 문화, 인프라 등이 확실히 좋은 구단이다”고 전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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