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기억 찾는’ 치매 치유텃밭이 있다?

오윤주 2023. 4. 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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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꽃밭을 가꾸고, 가축을 기르며 심신을 치료하는 치유농업이 충북에서 확산한다.

5일 진천군이 문을 연 '케어팜'은 치유(케어, care)와 농장(팜, farm)의 합성어로,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농사를 지으며 심신을 치유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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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 등 케어팜 확산
농사를 통해 심신을 치유하는 치유농업이 확산한다. 치매 전문 치유농장으로 인증된 충주 슬로우파머가 운영하는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텃밭·꽃밭을 가꾸고, 가축을 기르며 심신을 치료하는 치유농업이 충북에서 확산한다.

5일 진천군이 문을 연 ‘케어팜’은 치유(케어, care)와 농장(팜, farm)의 합성어로,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농사를 지으며 심신을 치유하는 공간이다. 진천 케어팜은 진천읍 초평로 옛 농업개발원 터 8014㎡에 만들어졌는데, 비닐집 6동, 텃밭, 가축 사육장 등이 조성됐다. 비닐집에선 상추·파 등 채소와 꽃묘 등이 자란다.

충청사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하는 진천 케어팜은 치유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사회복지시설 꽃동네 발달장애아 140명, 정신건강복지센터 이용자 등 20명, 다문화가정·한부모가정 등이 참여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 20명 등이 틈틈이 시설을 이용할 예정이다.

진천군은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거진천 케어팜 설치·운영 조례’를 제정하는 등 케어팜 확산에 적극적이다. 거점 케어팜 말고도 7개 읍·면에 ‘동네 케어팜’ 34곳을 조성해 운영한다. 동네 케어팜은 30~100㎡ 안팎의 텃밭·꽃밭이 주를 이루는데, 대부분 마을 자투리땅을 이용해 만들었다. 부녀회장·이장 등으로 이뤄진 ‘동네 복지사’ 34명이 마을 어르신과 함께 동네 케어팜을 가꾸고 관리한다. 김영국 진천군 통합돌봄팀장은 “케어팜은 농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심신을 치유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이다. 참여·효과 모두 만점”이라고 말했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는 치매 치유농장도 눈길을 끈다. 충북농업기술원, 충북광역치매센터 등은 2021년부터 치매 전문 치유농장을 인증하고, 농업을 통한 치매 치유를 하고 있다. 청주 더자람, 음성 푸르미, 충주 슬로우파머 농장 등 11곳이 치매 치유농장으로 인증됐으며, 지난해 201명이 이용했다. 김화숙 충북농업기술원 지도사는 “치유농업 확대·보급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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