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골 저평가 이유 있었다…“실태조사도 혼선”
[KBS 제주] [앵커]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숨골과 관련한 속보 이어갑니다.
지난 시간 사업예정지에 150개가 넘는 '숨골'이 발견됐지만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토부가 제2공항 사업예정지 안에서 확인한 숨골만 153개.
밭이나 큰 나무가 있는 곳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햇살이 좋은 날에도 나뭇잎과 흙이 젖어있어 숨골이 땅속 물길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주 보전지역관리조례에서 숨골은 개발할 수 없는 지하수보전자원지구 1등급 대상에 포함됩니다.
한국토지정보시스템에서 제2공항 예정지 내의 지하수보전자원지구 1등급을 확인해 봤습니다.
빨간색으로 5곳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숨골이 아니라 저류지입니다.
[김태일/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사업 예정지에) 1등급 지역이 다섯 군데 분포하고 있다는 문제도 있지만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숨골들이 다 지하수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훨씬 크거든요."]
각종 개발과 토지 활용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우리나라 공식 전산 시스템에서 숨골이 확인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제주도가 지하수보전자원지구 1등급으로 지정 고시한 숨골은 2003년 기준 280여 개뿐으로, 그 이후엔 실태조사조차 없어 추가로 지정되지 않은 겁니다.
국토부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서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숨골 실태조사가 없고 기존 문헌에 따르면 사업 예정지에는 숨골이 없었다고 기술합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숨골이 저평가된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숨골 조사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환경정책과는 물정책과가 숨골에 대한 기초조사를 해야 이를 토대로 숨골을 1등급으로 지정 고시 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물 정책과는 등급을 평가하는 환경정책과가 실태조사까지 해야 한다며 손사래 치고 있습니다.
숨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의 숨골 실태조사가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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