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속 양극재 수출 증가…‘IRA 수혜’ 이어질까

박순엽 2023. 4. 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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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역적자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상 한국에서 생산한 양극재로 제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수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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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양극재 수출액 5조원 수준 예상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업체들 실적은 우상향
IRA 세부 지침상 韓양극재 보조금 받을 전망
“유럽·중국 양극재 업체, 시장 진입 본격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무역적자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상 한국에서 생산한 양극재로 제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수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6일 업계·증권가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은 13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극재 수출량 역시 11% 늘어난 2만5000톤(t)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도 평균 성장률이 유지됐다면 올해 1분기 양극재 수출액은 39억2000만달러(약 5조원) 수준이 되리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 같은 양극재 수출 증가는 전기차 시장의 호황과 연관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80개국의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대비 36.5% 늘어난 1478만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특성과 성능을 구분하는 요소다.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서 만들어진 양극재는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 품목인 삼원계 양극재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중국 업체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해외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벤츠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전 세계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상위 10개 기업 중 5곳이 한국 기업이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영업이익은 2020년 548억원→2021년 1150억원→2022년 3807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전년 대비 57.9% 증가한 6011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국내 업체들의 양극재 수출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IRA 세부 규정에서 양극재는 ‘구성 재료’로 구분됐는데 구성 재료는 미국과 FTA를 맺은 한국에서 40% 이상의 부가가치를 더하는 형태로 가공만 해도 보조금 지금 대상에 포함된다. 즉, 국내 기업으로선 현재 공정에 변화를 주지 않아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업체들은 양극재 공정을 추가 증설할 때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설비 투자비는 기존 투자비보다 3배가량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극재 기업들이 미국 등에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며 “미국 이외에 투자비 축소가 가능한 방식으로 증설이 조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외 양극재 업체들이 큰 폭으로 증설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업체들과 신규 스타트업, 중국 삼원계 업체들의 미국과 유럽 시장 진입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직접 진출 또는 수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어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이를 경쟁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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