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뉴월드, 바닥의 깨진 틈새에 가닿는 혁신
@주3회 발행하는 유료 뉴스레터 [스타트업]입니다. 유료 구독자는 시즌8의 12곳 스타트업 창업자 이야기와 함께 이전에 발행한 100곳 이상의 스타트업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유료 가입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8656 입니다. 무료 가입은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3087 입니다. 감사합니다.
혁신을 담고 있는 기술은 담대하고 과감하여 단숨에 사람을 매료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때에 따라서는 너무나도 담백해서 눈에 띄지 않는 기술도 있다. 뉴월드의 기술이 그렇다. 어떤 스타트업의 기술은 우주를 향해 있는가 하면, 어떤 스타트업의 기술은 바닥의 틈새를 노린다. 투자를 결정할 때 중요한 건 스타트업의 지니고 있는 기술이 실제 세상과 얼마만큼 밀도 깊게, 그리고 넓게, 많이 연결될 수 있는가에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단어를 ‘시장성’이라고도 표현한다.
뉴월드는 우리가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는, 그러나 문제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명명백백하여 매해 많은 돈이 쓰여 지고 있는 일상의 틈새를 노린 스타트업이다. 건물의 첫인상은 ‘지하주차장’에서 좌우된다. 왠지 모르게 잘 관리된 지하주차장을 접하면 ‘좋은 공간’이라고 인식한다. 지금까지 당신이 발을 딛은 주차장 중 바닥 상태가 성한 지하주차장이 없었을 것이라 자신한다. 관공서 지하주차장도 매한가지다. 그 공간이 고급 물건을 내걸어 파는 백화점이라도 피할 수 없다. 안타깝지만, 당신의 보금자리일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은 더더군다나 그렇다.
주차장 바닥은 마감재(에폭시 등)가 탈락되고 콘크리트가 파손되어 지저분한 모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미관상의 문제만이 아니다. 지하주차장은 그 건물의 방문객만 오고 다니는 곳이 아니다. ‘객’은 모를 온갖 것들이 분주히 옮겨지고, 날라지는 공간이다. 건물이 제구실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인프라가 왔다갔다하는 공간이다. 때에 따라서는 파인 정도가 심해 홈에 발과 수레가 걸려 소음을 발생시키거나 넘어지기까지 하는 등 안전사고의 문제를 갖고 있다.
건축된지 오래된 건물에서만 유독 두드러지는 현상일까? 그렇지 않다. 사실상 콘크리트를 타설해서 만들어지는 거의 대부분의 공간이 피해갈 수 없는 현상이다. 콘크리트 타설에서는 숙명적으로 안고 갈 수밖에 없는 ‘블리딩 현상’과 ‘재료 분리 현상’ 때문이다. 콘크리트는 시멘트, 모래, 물, 자갈을 배합하고 반죽질기를 조정해서 타설된다. 우리가 보통 아는 그 ‘걸쭉한’ 상태로 시공이 진행된다. 이 상태로 양생이 진행되면서, 가장 가벼운 물은 재료들의 비중 차이로 인해 떠오르게 된다. 이것을 ‘블리딩 현상’이라고 한다. 또한 동시에 무거운 재료들은 가라앉게 되어 재료들간의 층이 분리되게 된다. 이 것을 ‘재료분리 현상’이라고 한다. 블리딩 현상과 재료분리 현상은 중력에 의해 생기므로 섭리를 거스를 수 없어 발생하는 문제이다.
블리딩 현상으로 인해 콘크리트 표면까지 상승한 물은 빠르게 증발하는데, 물은 콘크리트가 경화될 때 반드시 필요한 재료이므로 ‘보양’을 통해 증발을 방지해야 한다. 하지만 넓은 공간들은 특성상 보양하기가 사실 상당히 어렵고, 하더라도 완벽하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균열과 탈락 현상이 발생한다. 바닥의 균열과 탈락은 전이가 빠르다. 문제가 이러하니, 건물주는 계속해서 갈라지고, 떨어지는 바닥을 놔둘 수 없게 된다. 적당한 시공업체를 불러 균열된 바닥에 마감재만 덧바르고 덧씌워서 해결하려 한다. 그런데 계속 문제는 반복된다. 그러면 계속해서 비용을 부담하여 덧씌우는 행위를 반복한다. 돈은 돈대로 들고, 건물의 가치는 가치대로 균열이 간다.
하자 문제를 데이터로 보면 2021년 기준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건축물 하자 분쟁 건수는 7,686건이다. 그중에서 바닥에서 주로 발생하는 균열과 들뜸 및 탈락 문제가 약40% 차지한다. 하지만 이 숫자는 건설사에서 하자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아 접수된 건이고, 전체 건설 시장의 40%에 불과한 주거용 건축물, 그 중에서도 공동주택에만 해당하는 수치다. 그 외에 하자에 매우 취약한 비주거용 건축물인 물류센터, 공장, 상가 등 전체 건축물까지 포함하면 10배 이상의 많은 하자 건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월드는 이러한 균열과 탈락의 원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여 제거하고, 오랫동안 시공 최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특허로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마감재 시공(에폭시, 우레탄 등 시공)의 표준은 존재하지만, 마감재 시공 전 마감재가 부착되는 콘크리트의 표면을 이상적인 상태로 만드는 공사에 대한 표준은 존재하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 마감재를 시공하는 페인트 업체들은 위에서 말한 반복되는 균열, 탈락 문제를 알고 있고, 표면 정리를 먼저 진행한 후에 마감이나 방수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작업자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기술이라고 생각하며 공개나 기술 교류를 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표준이 없기 때문에 항상 표면의 상태가 다른 상태에서 마감재를 도포하게 된다. 결국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뉴월드는 바닥시공에서의 자체 공법 MWS를 만들고, 표준을 정립한다. 콘크리트 표면 상태가 항상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건설과 제조의 가장 큰 차이점에서 기인한다. 뉴월드는 그 문제를 최초로 해결하고자 하는 일상의 혁신을 꿰하는 팀이다. 뉴월드는 디지털화된 검사시스템으로 현장 상황을 판단하여 공정 계획을 수립하고, 표준화된 공사 방식으로 하자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여 마감재 시공에 최적화된 바닥을 만든다. 기존의 검사원에 의한 방식에서 자동화된 방식으로 대체하여 검사원들로 인한 리스크를 제거하고 검사 시간을 대폭 감소시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문제가 되는 모르타르층은 MWS 공법으로 제거하고, 뉴월드만의 배합 기술이 적용된 밀봉 공정으로 튼튼한 바닥을 만든다. 뉴월드 MWS로 시공할 경우 3~5년 관리 년수를 기준으로 기존대비 63%의 비용을 절감시킨다.
또한 통계 데이터 및 측정 결과를 활용하여 공정에 따라 보고서 등 관련 문서가 자동으로 작성되어 고객을 포함한 각종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되는데, 뉴월드의 측정시스템에 따른 합격 판정을 받아야만 검사성적서 및 보증서가 발급된다. 해당 보증서가 발급된 공간의 바닥의 미관상 수려함과 안전함이 곧 그 공간의 브랜딩이 된다. 너무나도 당연한 현상으로 여겼던 일상의 문제를 찾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혁신이고, 뉴월드는 당신이 내딛는 바닥에 본인들의 혁신이 가닿기를 바라는 틈새 혁신 스타트업이다. 블루포인트 초기창업육성팀은 팀 바로 가까이에 밀착하여 액셀러레이팅을 하고, 9개월간 그들과 함께 한 뒤 투자를 결정하는 호흡을 가져가고 있다. 이 과정은 팀들과 블루포인트 초기창업육성팀의 틈새를 좁히는 게 관건인데, 우리는 뉴월드가 메우고자 하는 틈새의 혁신을 지지하기에 투자를 결정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현대차 CEO에 첫 외국인...호세 무뇨스 사장 선임
- 쿠웨이트전 경기 후 광고판 뛰어넘은 손흥민…무슨 일?
- 이라크, 女 9세부터 결혼 허용 추진…“아동 강간 합법화” 반발
- [부티크 트렌드 레터] 이번 겨울, 목도리를 100퍼센트 활용하는 법
- 불법체류 중국인 혼수상태… 5억원 밀린 치료비에 병원 발 동동
- 서초동이 좌우로 갈렸다…1심 선고 앞두고 李 지지·규탄 집회
- [쫌아는기자들] 메이코더스, K-beauty 유통과 제조의 패러다임을 바꿀 플랫폼
- [속보] 코스피, 장중 2400선 깨져...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
- 오늘 이재명 선거법 1심 선고…野, 법원 앞 총집결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찰싹’…매정한 아버지의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