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피아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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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인 옮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에게 헌정됐지만 정작 호프만은 이 곡이 "내가 연주할 만한 곡이 아니"라며 끝내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
'피아노의 시간'의 저자인 영국의 피아니스트 수전 톰스는 이 곡에 대해 "터치가 명료한 피아니스트에게는 선물 같은 곡이지만, 페달로 적당히 무마하며 자신의 결점을 숨기고 싶은 피아니스트에게는 두려운 곡"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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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피아노의 시간 = 수전 톰스 지음. 장혜인 옮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에게 헌정됐지만 정작 호프만은 이 곡이 "내가 연주할 만한 곡이 아니"라며 끝내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
1930년대 러시아의 젊은 거장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뛰어난 연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을 때까지 이 작품은 라흐마니노프의 전작인 협주곡 2번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낭만주의 협주곡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됐다.
지난해 세계를 놀라게 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당시에도 임윤찬의 연주 중 가장 화제가 된 곡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피아노의 시간'의 저자인 영국의 피아니스트 수전 톰스는 이 곡에 대해 "터치가 명료한 피아니스트에게는 선물 같은 곡이지만, 페달로 적당히 무마하며 자신의 결점을 숨기고 싶은 피아니스트에게는 두려운 곡"이라고 설명한다.
'피아노의 시간'은 피아노 음악사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100곡을 소개한 책이다.
영국 전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됐을 때 이 책을 썼다는 저자는 "많은 사람이 집 안에 갇혀 있는 동안 피아노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말해줬다"면서 "인간의 목소리를 제외하고 음악에 이처럼 개인적이고 심오한 영감을 준 악기가 있었던가"라고 반문한다.
바흐, 모차르트, 드뷔시, 라흐마니노프에서 필립 글래스에 이르기까지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한 작곡가의 곡들은 물론, 마리아 시마노프스카, 클라라 슈만, 에이미 비치 등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아온 여성 작곡가·연주자들도 골고루 소개했다. 부제는 '100곡으로 듣는 위안과 매혹의 역사'
더퀘스트. 532쪽.
▲ 마감하면서 듣는 음악 = 전은경 지음.
월간 '디자인' 편집장을 지낸 음악 애호가인 저자가 재즈, 클래식, 영화 OST, 국악, 시티팝, 보사노바,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듣고 사랑한 다양한 음악들을 소개하고 그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명지휘자 클라우디아 아바도가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녹음한 라벨 모음곡 앨범(1987년)을 소개하면서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출장을 갔을 때 라 스칼라 극장에서 들었던 라벨 연주를 회상한다.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하며 200번이 넘는 마감을 했다는 저자는 마감 기간의 팽팽한 긴장을 풀어줬던 음악들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다독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워크룸 프레스. 140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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