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네"…인천시민대학으로 37년 만에 다시 찾은 캠퍼스
기사내용 요약
인하대,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 청년시민캠퍼스 개강
학부시절 전기공학 전공한 양희철씨 노후 모교서 인문학에 취해
20대 청년 "부모님께서 은퇴 후 인천시민대학 통해 배움의 갈증 해소했으면"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37년 만에 다시 찾은 모교 캠퍼스…가슴이 쿵쾅거리고 설레입니다.”
"부모님께서 은퇴 후 인천시민대학 통해 배움의 갈증 해소했으면 합니다."
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60주년 기념관 Inha c-spac에서 ‘2023년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 청년시민캠퍼스’ 개강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양희철(67)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37년 만에 모교를 찾아 교육을 받게 됐다”며 수줍게 입을 열었다.
지난 1986년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양씨는 인천시 (재)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고, 인하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운영하는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 청년시민캠퍼스에 참여하면서 모교를 다시 찾게 됐다.
평생을 기술직에 몸 담아온 그는 지난해 퇴직 이후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무렵 지인으로부터 시민라이프칼리지의 개강 소식을 전해들은 양씨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학문과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제2의 도전을 하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수강을 신청한 양씨는 “퇴직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 때 즈음 시민칼리지가 개강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무조건 등록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전기공학 밖에 모르고 살아와서 더 넓은 사회를 보기 위해 인문학에 눈길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나이에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설렜다”면서도 “막상 지난해 타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어보니 ‘진도를 따라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강의를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높은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해줘 잘 따라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배움의 뜻이 있지만, 주저하는 기성세대들을 향해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기에도 자기개발을 위해 도전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며 “용기내서 한걸음을 내딛고 남은 인생을 새롭게 변화시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강식에는 부모님을 위해 교육과정에 참여했다는 20대 청년도 보였다. 김호용(28)씨는 우연히 공고를 보고 시민라이프칼리지를 접하게 됐다. 이후 부모님이 은퇴하신 뒤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 씨는 “수업을 먼저 들어보고, 부모님에게 추천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업을 듣고 있다”면서 “부모님께서 은퇴를 하신 뒤에도 시민라이프칼리지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라이프칼리지는 지역대학이 힘을 모아 종합캠퍼스를 갖추고 운영하는 시민대학이다. 인천시가 가진 고유한 평생교육체계로, 명예시민학위제를 운영해 인천 시민의 평생학습권 보장, 행복 추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시민라이프칼리지는 인하대학교의 청년시민캠퍼스를 포함해 인천대학교(온시민캠퍼스), 가천대학교(선배시민캠퍼스), 경인여자대학교(가족시민캠퍼스), 경인교육대학교(처음시민캠퍼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한국뉴욕주립대학교·유타대학교(세계시민캠퍼스) 등 인천지역 8개 대학이 참여해 총 6개 캠퍼스로 구성돼있다.
시민라이프칼리지는 연간 150시간 이상의 체계적이고 전문화한 교육을 제공한다.
일정 시간을 수료한 시민에게는 인천시장 명의의 명예학위가 수여된다. 100시간을 이수한 시민에게는 명예학사, 명예학사 취득자 중 150시간을 이수한 시민은 명예석사, 명예석사 취득자 중 200시간을 이수한 시민에게는 명예박사 학위가 주어진다.
시민라이프칼리지의 모든 강의는 무료로 진행되며 강의에 참여하는 시민은 라운지, 식당 등 대학교 캠퍼스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김승현 인하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은 “평생교육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시대에 맞춰 인천시민들이 새로운 목표 설정과 꿈을 설계하고 이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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