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선제책 성공’ 이상일 용인시장 vs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신상진 성남시장

고기교 문제 한방 해결 이상일 용인 특례시장 재조명
30년 된 고기교 문제 한방 해결…역대 지사도 해결못한 재해
신상진 시장,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허망…분당 주민 격노

이상일 용인시장(왼쪽)과 신상진 성남시장(오른쪽)

[헤럴드경제(용인·성남)=박정규 기자] 분당 정자교 붕괴사건으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인근 불정교,수내교도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는가운데 이상일 용인시장의 재해선제책 고기교 붕괴예방 선제책이 재조명 받고있다.

이상일 시장은 경기도, 성남시와의 협치를 통해 매듭짓지 못했던 수지구 동천동 고기교 확장과 주변도로 확충도 이끌었다. 역대 지사도 해결못한 일을 ‘한방’에 해결했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인 7월 2일 신상진 성남시장과 안철수 국회의원(성남분당갑)을 만나 용인 고기동~성남 대장동 간 교량 확장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최초 제안은 이상일 시장이다. 결국 김동연 경기지사도 참여해 고기교 확장과 주변도로 확충 등에 공동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경기도-용인시-성남시간 업무협약을 체결에 성공했다.

딱 25m. 용인 동천동과 성남 대장동을 연결하는 통로인 고기교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이 시장은 “고기교가 재탄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급한대로 인도를 설치할 생각이었다. 신상진 시장이 용인과 성남이 비용을 반반씩 부담해서 인도를 만들자고 했더니 바로 오케이를 했다”고 했다.

그는 “매년 8월 집중호우 때 고기교 일대는 큰 피해를 입었는데, 고기교 상류의 동막천 준설은 경기도에, 다리 아래쪽 낙생저수지 준설은 한국농어촌공사에 요청했다. 이 일도 잘 진행중”이라고 했다.

용인과 성남을 잇는 고기교 문제에 결국 신상진 시장이 동참해 해결중이지만 신상진 시장의 홈구장인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 붕괴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의 불정교와 수내교도 위험신호를 보내고있다.

용인 고기교(왼쪽)과 성남 분당교(오른쪽)

성남시는 "수내교에서도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있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해 5일 오후 8시부터 교량의 보행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불정교에서도 일부 보행로 구간에서 침하 현상이 확인돼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성남시는 안전진단을 거쳐 보수공사를 하고, 시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해서도 전면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소읽고 외양간 고치기식’이란 비판을 신상진 시장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 유족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숨진 여성의 남동생은 “누나는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영국으로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자신이 하는 일에 진심이었다”며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기 위해 정자동에 홀로 살며 3년간 가게를 꾸려왔다”고 울먹였다.

수십년간 어느 누구도 해결못한 용인 고기교 문제를 ‘한방’에 미리 해결한 이상일 용인시장의 재해 선제책과 신상진 성남시장의 허술한 분당 다리 안전 대책이 비교될 만한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재해대책에는 과잉방어가 정답이다.

fob14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