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뽑을 여유없다”...일자리 넘친다더니 분위기 반전된 미국 [월가월부]

5일 미국 주요 지수 혼조세 마감
고용 지표, 예상보다 큰 폭 하회
미국 국채 값·달러 인덱스 상승
오는 7일 뉴욕증시 공휴일 휴장

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 주요 주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대형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25%, 1.07%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80% 떨어졌습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3% 올랐습니다.

이날 개장 전 ADP가 발표한 올해 3월 미국 비농업 민간 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 달 미국 일자리는 14만5000개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채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21만명을 한참 밑도는 수치입니다. 앞서 2월 ADP가 집계한 일자리 증가 수는 26만1000개(수정치)였는데 이에 비하면 3월 일자리 증가폭이 44% 급감했습니다.

부문 별로 보면 서비스 부문 중 레저 업종에서 신규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금융 업종은 줄었고, 상품 부문에서는 제조업 업종에서 3만개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ADP의 넬라 리차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상황은 경제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고용 데이터가 좋은 수치를 보이다가 최근 3개월 간 정체기에 머물렀고 이제는 1년 전과 달리 뒷걸음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습니다. ADP 보고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월간 일자리 보고서보다 통상 이틀 전에 발표되기 때문에 일종의 예고편 역할을 합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7일에 3월 일자리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이날은 뉴욕증시 휴장일입니다.

한편 실리콘밸리에서는 미국 인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캐시 앱’ 창업자가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2시 35분 샌프란시코 시내에서 밥 리(43)가 흉기에 찔렸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는데 정확한 사망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고 범인도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밥 리는 캐시 앱을 창업했고, 캐시 앱과 손잡은 핀테크 업체 스퀘어(현 블록)에서 최고 기술 책임자(CTO)를 지냈습니다.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가상화폐 스타트업 모바일코인의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일한 바 있습니다.

캐시 앱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젤과 더불어 미국 내 대표적인 모바일 송금 결제 서비스입니다. 사용자가 휴대폰 앱을 사용하여 서로 돈을 이체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오른 결과 수익률이 하락했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0.02%p) 떨어진 4.886%,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떨어진 3.79%,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떨어진 3.30% 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02분 기준 0.31% 오른 101.90 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