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문 현대카드… 애플페이로 삼성카드 앞지르나
[편집자주]손끝에서 모든 결제가 끝나는 바야흐로 모바일금융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에만 하루 평균 7326억원의 금액이 '○○페이'를 통해 오고 갔고 미국 출생의 애플페이까지 상륙했다. 이젠 현금이나 카드 한 장 꺼내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오는 6월이면 보험 상품까지 비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모바일금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① 격전지 된 '○○페이'… 국내 노리는 네이버, 해외로 가는 카카오
② 사과 문 현대카드… 애플페이로 삼성카드 앞지르나
③ 보험료 비교, 네카토에서… 판 흔드는 빅테크들
"남북통일보다는 빨랐습니다. 이젠 한국에서도 개를 데리고 산책하다가 또는 한강변을 조깅하다가 애플워치로 물을 사 마시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개시를 알리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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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은 단연 삼성카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국내·해외 일시불·할부·국세·지방세 등 합계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 순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단 1.8%포인트 차이로 언제든 운명이 뒤바뀔 수 있는 수준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3월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상품 조회수 및 신청 전환수를 기준으로 파악한 카드 인기순위에 따르면 상위 10위권 안에 든 현대카드 상품은 '현대카드 제로에디션2(할인형)', '현대카드 엠부스트', '네이버 현대카드' 등 총 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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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수록 현대카드의 존재감도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진단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다만 다른 카드사들도 현대카드처럼 애플페이를 도입할지는 미지수다. 현대카드의 성장세와 애플페이 시장 장악력은 위협적이지만 당장 애플페이 도입이 카드사에게 마냥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업계가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설치와 수수료가 지목된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카드결제 단말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 국내에서는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의 카드결제 단말기를 쓰고 있다. 전국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NFC, MST 모두 지원한다.
여기에 카드 소비자가 애플페이에 카드를 등록하고 결제하면 카드사가 해당 결제금액의 0.15%를 애플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NFC 단말기는 계속 확대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결제 인프라가 충분히 조성된 뒤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시간의 문제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PLCC(상업자전용신용카드)를 앞세워 애플페이 서비스와 관련한 부가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다른 카드사 고객 이탈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당장은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이 한정돼 있어 카드사들의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가맹점이 확대되면 점유율 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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