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돌려막기' 리볼빙 수수료율 뛰는데…잔액 증가세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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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이 여전히 18%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의 경우 카드 신청 초기에 가입하는 경우들이 많고, 현재 채무가 많아졌다고 카드론처럼 막히는 경우가 없다"며 "저신용자들의 비중이 높아지면 평균 수수료율 역시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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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들 비중 높아져 수수료율 껑충…건전성 빨간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이 여전히 18%대를 기록하고 있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저신용자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평균 수수료율이 고공행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사들의 연체율 역시 올라가면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 2월 기준 15.59~18.48%다. 전월과 비교하면 하단이 15.17%에서 0.42%포인트(p) 올랐다.
지난 2월 말 기준 이들 카드사 중 우리카드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높다. 특히 우리카드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은 리볼빙 수수료율을 기록 중이다.
법정 최고 금리(20%)에 가까운 수수료율(18~20%)을 적용받는 회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우리카드의 지난 2월 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적용 금리대별 회원분포 현황을 보면, 18~20%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회원의 비중은 66.32%에 달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의 경우 카드 신청 초기에 가입하는 경우들이 많고, 현재 채무가 많아졌다고 카드론처럼 막히는 경우가 없다"며 "저신용자들의 비중이 높아지면 평균 수수료율 역시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볼빙 잔액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리볼빙 잔액은 7조2893억원으로 전월 대비 198억원 늘었다. 리볼빙 잔액 증가세는 지난해 12월 516억원, 1월 73억원으로 점차 둔화해왔는데 2월 증가 폭이 다시 커졌다.
리볼빙이란 신용카드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다음 달로 이월하는 제도다. 신용카드 연체를 막기엔 유용하지만, 카드론보다도 이자가 높아 자칫하면 '눈덩이 이자'를 부담할 수 있다. 리볼빙 서비스의 주 이용자가 당장의 카드값을 갚을 여력도 없는 취약층이란 점도 부실 위험을 키운다.
주요 카드사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일제히 상승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20%로 전년 말(1.09%) 대비 0.11%p 올랐다. 카드채권(신용판매채권+카드대출채권) 연체율 역시 1.38%로 전년 말(1.24%) 대비 0.14%p 악화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을 계속 쓰는 사람들은 당장 갚을 돈이 없는 다중 채무자나 저신용자가 대부분"이라며 "저신용자들이 급전 창구인 카드사로 몰리니까 어쩔 수 없이 평균 금리가 올라가고,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나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확보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리볼빙 수수료율 공시 주기를 분기에서 월별로 바꾸는 등 리볼빙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이에 같은 해 7~9월 카드사들은 일시적으로 리볼빙 수수료율을 낮추기도 했지만,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리볼빙 수수료율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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