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된 '○○페이'… 국내 노리는 네이버, 해외로 가는 카카오
[편집자주]손끝에서 모든 결제가 끝나는 바야흐로 모바일금융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에만 하루 평균 7326억원의 금액이 '○○페이'를 통해 오고 갔고 미국 출생의 애플페이까지 상륙했다. 이젠 현금이나 카드 한 장 꺼내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오는 6월이면 보험 상품까지 비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모바일금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① 격전지 된 '○○페이'… 국내 노리는 네이버, 해외로 가는 카카오
② 사과 문 현대카드… 애플페이로 삼성카드 앞지르나
③ 보험료 비교, 네카토에서… 판 흔드는 빅테크들
#. 경기도 성남에 사는 직장인 김지나(31)씨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회사로 출퇴근할 때 '삼성페이'가 등록된 스마트폰으로 지하철 교통비를 지불한다. 점심 비용을 한 번에 결제한 회사 동료에게는 '카카오페이'로 더치페이 금액을 송금한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구경하던 김씨는 맘에 쏙 드는 봄 재킷 하나를 발견하곤 '네이버페이'로 즉시 결제했다. 김씨는 "현금이나 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를 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며 "가까운 곳으로 외출을 할 땐 스마트폰 하나만 챙겨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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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서비스는 모바일에 미리 저장해둔 신용카드, 은행계좌 등의 정보 또는 충전한 선불금 등을 이용해 거래 시 비밀번호 입력, 단말기 접촉 등의 방법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페이'로 불리는 결제 서비스를 떠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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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대학교 캠퍼스에 뛰어들었다. 네이버페이 캠퍼스존은 대학 내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식당, 카페, 편의점 등에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교 및 케이터링사 등과 제휴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6개 대학교를 시작으로 조성됐다. 현재 20개 대학교 캠퍼스에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달까지 30개 캠퍼스로 결제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엔 시장 경쟁자인 삼성페이와도 손을 잡았다. 각사의 가맹점을 공유해 시너지를 내는 게 핵심이다.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의 텃밭인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315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 결제 방식 도입을 통해 전국 대부분의 오프라인 결제처에서도 편리한 사용성과 혜택을 끊임없이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족들이 늘어나자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네이버페이와 비교해 해외 결제처도 풍부하다. 네이버페이는 일본 단 한 곳에서 결제가 가능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일본을 비롯해 싱가포르, 마카오, 프랑스 쁘렝땅 백화점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3월부터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 선보였던 결제 서비스를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중국 전역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국경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 한다"며 "중국 내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가 되는 유일한 지갑이 돼 확실한 차별적 우위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이들이 공격적으로 제휴를 맺고 결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이 지목된다. 아이폰 이용자들을 등에 업고 애플페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만큼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가 잠재 고객군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을 잡아두는 '락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잡고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애플페이가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결국 소비자에게 맘을 얻는 서비스가 시장 우위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 교수는 "편의성과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부가 서비스 차별점이 경쟁에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영업방식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시장변화에 주목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시장 성패가 나뉘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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