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땅서 이뤄진 미·타이완 최고위급 회동..."中 항공모함 시위"
[앵커]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났습니다.
중국은 타이완 주변에 항공모함을 띄워 무력시위를 벌였지만, 미국은 중국이 과민 반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서관 건물 밖에서 캐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맞이합니다.
회의장 안에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10여 명이 차이 총통을 환영했습니다.
매카시 의장은 타이완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확인하며 회동을 시작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 미 하원 의장 : 저희를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총통님과 함께 중요한 사안을 진전시키기 위한 논의에 참여하려는 초당적인 모임으로 봐주십시오.]
회동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차이 총통은 타이완의 자주 국방과 경제 발전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타이완이 고립되지 않도록 지원해준 미국에 깊은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차이잉원 / 타이완 총통 :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는 타이완 국민들이 고립되지 않고 혼자가 아니라고 안심할 수 있게 합니다.]
매카시 의장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내세우며 타이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경제뿐 아니라 지역 안보를 위해서도 두 나라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중국 견제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타이완 언론은 이번 회동을 앞두고 중국이 타이완 주변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중국의 군사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민 반응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타이완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과 정치인 회동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라는 겁니다.
[카린 장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 이미 수차례 말했듯 중국은 이번 경유 방문을 과잉반응의 구실로 삼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이번 회동에 의미 부여를 더했습니다.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 의장과 타이완 총통이 미국 땅에서 만난 건 처음이라며, 타이완과 단교 이후 이뤄진 최고위급 회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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