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럭셔리 전기 SUV 표본…'올라운더' 벤츠 EQE SUV
DCU 등 첨단 기술로 주행 성능 ↑
(에리세이라(포르투갈)=뉴스1) 이동희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서 다섯 번째로 선보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더 뉴 EQE SUV'. 최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올여름 판매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월25일부터 4월4일(현지시간)까지 포르투갈에서 글로벌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전 세계 30개국 이상 180여개 매체가 그룹별로 나눠 행사에 참여했다. 한국은 캐나다, 스페인, 대만과 함께 그룹으로 초정받았다.
본격적인 국내 시판에 앞서 지난달 29~3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에리세이라를 왕복하면서 EQE SUV를 시승했다. EQE SUV 라인업 가운데 국내 판매 예정인 EQE 500 4MATIC SUV와 EQE 350+ SUV를 번갈아 탔다.
EQE SUV 첫인상은 크게 색다르지 않았다. EQS SUV 등 기존 벤츠의 전기 SUV 외관과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말처럼 차량 구석구석에는 벤츠의 디테일이 숨겨져 있었다.
전면부 그릴 중앙에 삼각별을 그려 벤츠를 보여줬고, 립 스포일러에 바람길을 냈다. 사이드 미러는 빗물의 간섭을 최소화했으며, 뒷바퀴 앞에 작은 파츠를 덧대었다. 하부에 골프공 모양 디자인 등 차 곳곳에 공기 역학 구조를 위한 설계가 가득했다.
그 결과 EQE SUV는 주행 거리를 수십 ㎞ 더 늘렸고, 공기 저항 계수도 SUV에서 보기 힘든 0.25를 달성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596㎞(EQE 350+ SUV)에 달했다. 보닛 안에는 프렁크 공간은 없다. 대신 대형 헤파필터가 들어 있고, 운전자가 직접 보닛을 열기는 힘들다.
실내 공간은 전기차답게 넉넉했다. 3미터가 넘는 휠베이스에 운전석 팔꿈치 너비도 넓어 운전의 편안함을 더했다. 뒷좌석 다리 공간도 편안히 앉기 충분했고, 트렁크도 캐리어 3~4개는 거뜬히 실을 수 있는 크기다.
시승 차량은 'MBUX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되지 않았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이 스크린은 EQS에서 처음 선보였다. 141㎝가 넘는 초대형 곡면 스크린으로 앞좌석 실내 전체를 가로지른다. 다양한 색상의 앰비언트와 겹쳐 마치 우주선에 앉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리스본 시내를 벗어나 해안가, 고속도로, 구불구불한 고갯길 등을 달리면서 벤츠답게 안정적인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 등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음악이 없으면 고요할 정도다. 실내 사운드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과 15개의 부메스터 스피커를 탑재해 어느 자리에 앉아도 입체적이고 풍부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차 안에서 직접 듣는 음악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수준이다.
최신 기술도 주행 성능을 도왔다. EQE SUV 전 라인에 '히트 펌프'(Heat pump)를 기본 적용해 배터리 폐열을 실내 난방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스티어링휠 뒤편의 패들 시피트를 이용해 회생 제동을 세 가지 모드로 조절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모드를 선택하니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벤츠는 연구 결과 회생제동으로 주행거리 효율을 10%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4MATIC 모델은 'DCU'(Disconnect Unit) 기술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벤츠 전기차에서 처음 적용된 것으로 상황에 따라 차가 자동으로 전륜 모터를 분리해 후륜 구동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사륜 구동에서 후륜 구동으로 전환해 부드러운 주행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5% 이상 높여 더 적은 에너지로 멀리 갈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다이나믹 셀렉트를 통해 주행 모드를 에코, 컴포트, 스포트, 인디비주얼,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상황에 따른 소소한 재미 거리다. 구불구불한 급커브 길을 내려올 때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작동되는 등 주행 내내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도왔다.
EQE SUV는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공장서 생산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며, 용량은 EQE 500 4MATIC SUV 기준 90.56kWh(EQE 350 4MATIC SUV는 89)다. 배터리 팩은 터스컬루사 공장 인근에 있는 비브카운티 공장에서 제작하며, 모듈은 중국계 엔비전 AESC가 공급한다.
1박 2일간 시승하면서 차량 외관 디자인의 호불호를 제외하면 크게 단점은 찾기 어려웠다. 다만 아직국내 판매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최근 공개한 미국 판매가(EQE 500 4MATIC SUV) 9만여달러를 고려하면 1억2500만원 전후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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