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PO 분석] 라칸, 자야 곁 떠났을 때 더 빛났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가장 특이한 전력을 보인 챔피언은 서포터로 기용된 라칸이었다. 라칸은 이번 플레이오프 동안 총 16번 선택되고 3번 금지되면서 76%의 밴픽률을 보인 가장 핫한 서포터 챔피언이다. 다음으로 많이 기용된 룰루와 쓰레쉬가 6번에 불과했다. 9승 7패를 기록해 승률은 56%다.
재밌는 점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게임 설정상 파트너인 자야와 함께할 때보다 제리, 드레이븐 등 다른 원딜과 함께 했을 때 더 높은 승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자야-라칸이 함께 구성됐을 때 결과는 5승 6패로 승률이 45%였다. 반면 라칸이 다른 원딜과 조합됐을 때는 총 4승 1패로 80%의 높은 승률을 보였다. 라칸의 E 스킬인 전쟁 무도가 자야를 대상으로 할 때는 시전 거리가 늘어나는 등 이점이 있음에도 낮은 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는 자야 자체가 플레이오프에서 5승 7패로 42%의 낮은 승률을 보이는 것과 연관이 있다. 자야의 저조한 승률은 제리가 자주 등장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제리는 플레이오프에서 9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야를 상대로 4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라칸을 가장 잘 쓴 선수는 KT의 서포터인 리헨즈(손시우)다. 총 5번 라칸을 꺼내든 리헨즈는 4승 1패로 80%의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T1의 케리아는 2승 1패로 66.7%의 승률을, 젠지의 딜라이트는 2승 2패로 50%의 승률을 보였다.
다른 라인에서는 제이스와 바이가 각각 탑 라인과 정글에서 30%대의 저조한 승률을 보이며 플레이오프 시즌 함정 픽이 될 위기에 처했다. 제이스는 총 6번 사용됐으나 2승 4패에 그쳤다. 제우스와 도란이 각각 1번씩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탑 라인에 말파이트, 오른 등 강력한 CC기(군중제어 기술)를 가진 탱커 챔피언이 등장하면서 후반에 힘을 잃게 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바이의 전적은 더 심각하다. 총 10번이나 사용된 바이는 3승 7패로 30%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피넛과 커즈가 각각 2승과 1승을 챙긴 것을 제외하곤 전부 패했다. 세주아니가 10번 기용되어 7승 3패를 기록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규리그 동안 유틸 서포터가 각광을 받은 것과 달리 플레이오프에서는 레오나, 라칸, 쓰레쉬 등 탱커 서포터가 자주 쓰이면서 몸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바이가 CC기에 당하며 힘을 못 쓰는 상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드 라인에서는 탈리야가 0승 7패로 전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젠지의 쵸비(정지훈)와 KT의 비디디(곽보성) 등이 미디어데이를 통해 “탈리야가 범인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낮은 승률에도 등장할 여지를 남겨놨다.
결승전까지 남은 경기 모두 플레이오프 기간과 동일한 13.5패치 버전이 적용된 만큼 현재의 밴픽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자야 곁을 떠난 라칸의 강함이 유지될지 혹은 제이스와 바이, 탈리야 등이 함정 픽의 오명을 벗어던질지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플레이오프 3라운드 이후 일주일이라는 기간이 주어진 만큼 각 팀이 이 같은 상성 구도를 비틀기 위해 준비한 조커 카드들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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