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금리 14개월 연속 '연 10%'…당국 인하 압박에도 나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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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14개월 연속 연 10% 이상 고금리로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8.15%)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도 9%대 금리로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0년 한때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등 2금융권에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인식돼 대출을 일으키려는 차주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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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취약차주 지원 등 1%P 이상 인하…보험사 "건전성 관리 우선"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보험사들이 14개월 연속 연 10% 이상 고금리로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한 데 더해 금융당국이 취약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연이어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낮추는 상태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고금리 영업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11개 보험사 중 손해보험사의 경우 지난달 취급한 신용대출(무증빙형) 평균 금리(1년 기준)는 10.30%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90%로 10%대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평균 10%가 넘는 고금리로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개별사들은 KB손해보험(12.02%), 흥국화재(11.49%), 한화생명(11.54%), 교보생명(10.54%), 흥국생명(10.22%) 등 5곳이다. 미래에셋생명(8.15%)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도 9%대 금리로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가 10%를 넘어선 것 지난 2021년 12월 흥국화재(10.18%)부터다. 이후 보험사들은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금리로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0년 한때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등 2금융권에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인식돼 대출을 일으키려는 차주가 많았다.
또한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가계대출 건전성을 관리하는데, 현재 보험사 등 2금융권의 개인별 DSR 기준은 50%로 은행(40%) 대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추가 자금이 필요해 문을 두드리는 차주에게 보험사들은 1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보험사들이 고금리 영업 정책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보험사 대출금리는 보험사별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융채 등 기준금리에 보험사별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는 지난해 말 4.34%에서 지난달 3.53%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융채 역시 5.536%에서 3.996%로 하락했다.
실제 은행들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6.32~7.13%에서 5.47~5.90%로 하락했다.
여기에는 은행들의 고액 성과급·퇴직금을 윤석열 대통령이 지적한 이후 금융당국이 사회적 공헌을 확대하라고 압박한 영향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리인상기 지난달 31일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차주의 이자 비용을 최대한 흡수해 달라고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보험사들도 지난해 역대급으로 달성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천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성과급 지급 체계와 내부 통제, 사회 공헌의 적정성 여부 등을 살피고 있는데, 직접적인 지적이 없자 차주 이자 부담 경감 정책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별로 신용에 따른 금리 가산 수준을 조정하는데, 1월보다는 소폭 하락하는 등 시장금리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 단지 은행보다는 속도가 늦을 뿐"이라면서도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업권에 보수적인 영업 기조가 팽배한데, 대출도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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