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결과 상위 노출 요구 조심하세요”…오픈마켓, 판매자들에 ‘사기 주의보’

김수연 2023. 4. 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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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쇼핑, 옥션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이 판매자들에게 개인 계정 도용, 보이스피싱, 데이터 탈취 등 사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공지 경고 메시지를 늘리고 있다. 오픈마켓에선 판매와 정보 관리의 책임이 판매자에게 있는데, 최근 판매자들 대상의 각종 범죄 행위가 늘어나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네이버 “광고대행 사기 주의”…옥션 “데이터 보관과 관리 판매자 책임” 약관 추가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신규 가입자에게 “스마트스토어 광고대행 사기 피해를 주의해달라”는 공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네이버 측은 “최근 네이버 혹은 스마트스토어 대행사·제휴사를 사칭한 업체들이 부당한 계약을 맺도록 유도해 판매자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월정액제, 1년 이상 계약 기간, 광고비 면제 프로모션, 검색결과 상위 노출, 스토어찜·톡친의 건당 거래 행위 등 계약 제안 등은 사기 피해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55만명에 달하는 판매자들이 사용하는 오픈마켓인만큼 상대적으로 판매자 피해가 종종 발생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도 일부 불량 광고 대행사들은 네이버 소상공인들에게 적게는 200~4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결제하게 하고 네이버 검색광고나 상위 노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 계정 도용 등에 대해서도 수시로 판매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네이버 측은 “판매자가 보유한 계정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연속적인 로그인 실패 시 일정 시간 동안 자동으로 접속이 차단되니 계정 도용 정황 포착 또는 직거래 입금 유도 등 부적절한 거래에 대해 고객센터로 제보해달라” 등의 주의를 주고 있다.

보안 전문 기업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네이버 계정이 불법 도용되고 있다’는 피싱 이메일이 지난해 유포되기도 했다. 이메일을 열면 “회원님의 아이디를 사용해 대량의 스팸 메일을 보내거나 네이버 이용 약관에 위반되는 활동이 감지돼 일부 기능들이 제한된다”며 피싱 페이지로 넘어가는 문제로 논란이 됐다.

오픈마켓 판매자 대상의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다 보니 옥션도 지난달 말 판매 회원 약관을 개정하면서 판매자가 준수해야 하는 의무사항을 개정안에 추가했다. 옥션 측은 “판매 회원은 판매 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 및 자료의 보관, 백업, 관리 등의 책임이 있으며 회사는 이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약관에 추가했다.

쿠팡도 판매자의 계정 양도와 대여, 유출에 대해 판매자 전용 사이트 ‘윙’을 통해 수시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알바천국에서도 재택근무나 부업 알바라며 특정 쇼핑몰에서 물건을 선구매하며 수수료를 포함해 정산해준다는 식의 사기 피해에 대해 지난해 입점업체 등에게 주의보를 내렸다.

◆쿠팡·11번가 등 자체 정보 보호 전담 인력 강화 추세

유통업계에서 판매자들에게 계정 도용 등에 대해 주의를 요구하고, 문제 발생 시 고객 센터에 빠른 연락을 달라고 알리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방법의 범죄 발생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자체적인 보안 인력을 강화해 각종 사기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과학기술통신부의 정보보호 투자 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유통업계에서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쿠팡이 1위(17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번가(37명·55억원), 위메프(30명), 인터파크(29명), 롯데쇼핑(22명), 이마트(13명) 순이었다. 정보보호 투자액도 쿠팡이 535억원으로, 롯데쇼핑(115억원), 11번가(55억원) 등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판매자는 대부분 영세한만큼 온라인을 이용한 사기 행각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여러 쇼핑 오픈마켓들이 판매자들이 각종 피싱 메일 등 범죄 접근 단계부터 주의할 필요가 있어 주요 오픈마켓들이 대부분 공지를 통해 선제적 대응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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