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K로 팀 승리 이끈 디그롬 “서로 돕다보면 강팀이 될 것” [현장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4. 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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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등판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반대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선발 제이크 디그롬은 “그러면서 강팀이 되는 것”이라 말했다.

디그롬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1자책)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좋은 투구를 해서 기쁘다. 공 몇 개는 되돌리고 싶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겼다는 것”이라며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날 디그롬은 6이닝동안 11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개막전에서 4회를 못버티고 5실점 허용했던 그는 “지난 경기를 다시 점검했을 때 상대가 좋은 공도 쳐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간의 작은 조정이 필요했다. 요나(포수 요나 하임)와 함께 공의 위치를 더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가 어느 한 코스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준비했다”며 지난 등판보다 나아진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등판에서 타선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던 그는 이번에는 1회 2득점 이후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하던 타자들을 도왔다. 그는 이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오늘처럼 내가 팀원들을 도울 때도 있지만, 팀원들이 나를 도울 때도 있다. 그러면서 강팀이 된다. 오늘은 타자들이 먼저 2점을 내줬는데 내가 이를 지키지 못해 절망스러웠다. 그런데 바로 타선이 득점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 주고받으며 돕는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2실점을 허용한 5회에 대해서는 “발전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했다. “세트포지션에서 더 공을 잘던질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세트포지션에서는 보통 중요한 공들을 던지게되는데 필요한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아쉬운 점에 대해 말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상대 타자들은 패스트볼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디그롬은 여기에 맞춰 변화를 줬다. 좋은 슬라이더로 승부했다”며 에이스의 투구를 칭찬했다. “5회 실점했으나 6회 바로 반등했다. 커맨드도 좋았고 브레이킹볼도 날카로웠다. 노력이 돋보였다”며 말을 이었다.

레인저스 구단에 따르면, 디그롬은 텍사스 이적 이후 첫 두 차례 등판에서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놀란 라이언(23개, 1989년)에 이어 1989년 제이미 모이어와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92개 이하의 공으로 11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은 것은 2016년 7월 22일 다르빗슈 유(캔자스시티전 91구 11탈삼진) 1999년 10월 3일 맷 페리쇼(에인절스전 78구 12삼진) 이후 그가 세 번째다.

뒤에서 그의 투구를 지켜봤던 2루수 마르커스 시미엔은 “모든 구종을 언제나 구사할 수 있는 선수다. 상대가 세 번째 대결에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그것은 야구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전히 디그롬다웠다”며 동료의 이날 투구를 평가했다. “뒤에서 그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재밌는 일이다. 97~100마일짜리 강속구를 경기 내내 던지면서 모든 구종이 다 잘 통했다. 강타선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말을 이었다.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이번 시리즈 스윕패를 모면하며 개막 6연전을 4승 2패로 마무리했다. 팀의 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에이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디그롬은 “매 등판 무실점하며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목표다. 오늘은 앞선 두 경기를 내준 상황이었기에 부담이 더했다. 연패를 끊고 흐름을 돌려놓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나가서는 내 할 일에 집중했다”며 에이스로서 느끼고 있는 자부심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불펜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지만, 매 경기 많은 이닝을 맡길 수는 없다. 선발들이 또 하나 해야 할 일은 최대한 길게 던지면서 불펜들에게 필요한 휴식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선발로서 갖고 있는 책임감을 재차 강조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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