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눈물 닦아 주고' 뒤돌아서서 혼자 눈물 훔쳤던 전광인 [곽경훈의 현장]

2023. 4. 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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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천안 곽경훈 기자] "(전광인이) 어제 저녁에 와서 뒤에 후위 수비라고 하고 싶다고 요청을 했다. 하지만 뛸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한항공과의‘2022-20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2-3(25-22, 25-13, 22-25, 13-25, 11-15)으로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의 주인공이 되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반면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루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체력적으로도 많이 열세를 보였고, 특히 3월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서재덕의 발을 밟고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출전을 하지 못한 전광인이 공백이 컸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의 전광인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낌 없는 투지를 보여준 동료 선수들에게 다가가 자신의 부재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포옹도 하고, 서로 부등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리고 벤치 의자에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너무 나도 아쉬운 마음이었다. 그리고는 일어나서 선수들을 등지고 겨우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한 동안 허공을 바라봤던 전광인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앉았다.

전광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아무 말없이 최태웅 전광인의 옆을 지나가면서 앉아 있던 전광인의 머리를 쓰다 듬으며 미안하고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플레이오프나 챔프전에서 어린 선수들이 제 생각보다 부담감을 덜 가지고 있었다. 경기력도 향상됐다.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챔프전에서 우리팀 선수들이 리그 때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 욕심을 낸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고 이야기 했다.


▲전광인이 준우승을 차지한 동료들을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전광인이 동료들을 등지고 하염없이 나오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누구보다도 전광인의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 최태웅 감독이 전광인을 위로해주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이어서 "베테랑 선수들을 보면서 눈물이 났지만 참았다. 선수들에게 정말 엄지 척!을 해주고 싶다. 너무 걱정을 많이 했다.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표현이 됐을 것 같은데 잘 참아줘서 고맙다"라고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끝으로 2022~2023 V리그는 막을 내리며, 오는 V리그 시상식으로 모든 일정이 끝난다.

[부상으로 플레이오프부터 뛰지 못했던 현대캐피탈 전광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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