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불안 가중’ 교통대란,경찰폭력,친중행보..

2023. 4.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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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중국과 뗄수없다” 자유진영 실망
신용의 바로미터 대형은행이 조직적 사기
여성장관 온나라 난리통 플레이보이 모델
베르사이유,루브르 사회갈등속 자주 휴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예전에 알던 프랑스가 아니다. 일본여성들이 파리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가 너무 지저분해 청소를 해준 것 처럼, 원래부터 우리가 프랑스를 잘못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요즘 프랑스가 교통체계, 사회질서, 금융구조, 외교통상, 여성장관의 플레이보이지 표지 등장 등등, 다양한 면에서 실망스런 행보를 연일 보이고 있다. 엮은 굴비 꺼내먹듯, 비리,폭력,이상한외교와 처신이 계속되고 있다.

사회주의 뿌리가 깊은 이 나라가 최근 친(親) 중국 행보를 보이며, 한국-미국-EU 등 자유진영을 교란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동양인 비하, 선민의식이 가장 심한 나라로 평가되는 프랑스인데, 그곳 여행을 잠시나마 생각했던 한국인으로서는 기분 잡치는 악재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방화와 폭력진압으로 점철되고 있는 프랑스 시위가 격화됐다가 누그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양상으로 지속되고 있다. [AFP]

▶프랑스 갔다가 봉변당할라= 이 때문에 올해는 프랑스에 여행갈 때가 아니라는 충고와 프랑스로 여행가려다 갈 마음이 싹 사라졌다는 얘기들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방화를 동반한 시위와 무자비한 경찰 폭력을 목도하면서, 거기 갔다가 동양인이 엄한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업을 하면 필수요원을 근무시키는데 항공-철도 등 공공부문 파업으로 비행기와 기차가 제대로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시위하는 국민들에게 마구 폭력을 휘둘러 후진적이고 위험스러운 상황을 초래한다. 만약 상대하는 사람이 외국인, 특히 동양인이었으면 더 무자비 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게다가 프랑스 ‘돈맥’의 중심이자 신용의 바로미터인 대형은행들이 조직적 범죄를 저질러 프랑스 검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친중행보를 보이고 있어, 자유진영의 경계심을 유발하고 있다.

▶친중행보?= 6일 중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중불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은 반도체 등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시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인도·태평양 진출 시도 등에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은 중국 방문을 전후해 “우리(프랑스)를 중국과 분리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를 발언을 하면서 자유진영의 균열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전할 것이라고 했지만, 방중 메시지에 다른 측면도 많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벌써 중국이 많은 떡고물을 프랑스에 먹일 준비를 했다는 외신이 쏟아지고 있다. 푸틴 러시아대통령 왔을때 못지 않게 5일 마크롱 도착때 대대적인 환영 세레모니를 했다.

▶금융비리= 프랑스 검찰은 세금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대형 은행 5곳을 압수 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금융 불신은 그 나라에서의 소비, 경제활동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진다.

프랑스 금융 범죄 전담 검찰(PNF)은 최근 검사 16명과 150명이 넘는 수사관이 독일 쾰른검찰청 소속 검사 6명 입회 아래 압수수색을 했다.

일간 르몽드는 소시에테제네랄, BNP파리바와 그 자회사인 엑산, 투자은행 나틱시스, 영국 은행 HSBC가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리딩 뱅크가 비리를 저질렀으니, 이 나라 금융질서가 안정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회갈등에 대응하는 프랑스경찰의 폭력진압이 여행객들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AFP]

▶프랑스 경찰, 유혈진압, 관광지 폐쇄= 연금 개혁 반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체포, 폭행한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경찰이 경찰봉으로 시위 참가자의 얼굴을 때리거나 등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기자와 인터뷰하던 10대 청소년들에게 경찰이 다가가 최루가스를 뿌리는 모습이 뉴스 생방송 중 화면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본 세계인들은 프랑스 여행갔다가 사소한 오해로 무슨 봉변을 당할지도 모를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국경없는기자회(RSF) 대변인은 취재진이 경찰의 폭행으로 다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앙스포 그로노블에서 경찰학을 연구하는 세바스티앙 로셰 교수는 "현재까지 법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경찰의 잔혹한 행위에 대한 증언이 수백 건 나왔다"고 말했다.

시위가 격앙된 분위기로 흐르자 루브르, 베르사이유 프랑스 주요관광지는 수시로 문을 닫고 있다.

▶교통대란, 결항속출= 프랑스 항공관제사들의 파업에 프랑스를 출발하는 항공편이 하루에 60여편 결항되는 유럽 항공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영공을 지나는 다른 국가의 항공사까지 파업의 타격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업 탓에 영국과 스페인 간 활발했던 관광 교류를 포함해 유럽 여러 국가를 잇는 항공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제사, 철도 공사(SNCF), 파리교통공사(RATP) 등도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항공편, 기차, 지하철 등 교통 시설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다.

▶난리 판국에 프랑스 여성장관은 플레이보이 모델로= 연금 시위로 석 달째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 여성 장관 마를렌 시아파(40) 사회적경제담당 국무장관이 ‘플레이보이’ 표지 모델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편집장 장-크리스토프 포랑탱은, 스스로를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 상대의 지성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시아파 장관이야말로 표지 모델로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시아파는 성(性) 관련 책을 쓰면서 활발하게 페미니즘 운동을 하다 2017년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성평등부 장관으로 발탁돼 입각했다.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현지 신문 파리지앵은 시아파 장관이 플레이보이 표지나 인터뷰 사진에서 모두 옷을 입은 상태로 등장하지만,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는 등 요염한 포즈를 취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최근 시아파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석 달 동안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온 나라가 들끓는 상황에 비춰 “부적절하게 처신했다”고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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