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잘나가는 팀들의 공통점, 확실한 'U-22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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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하나원큐 K리그1 2023' 초반 순위표는 다소 생소하다.
U-22 카드가 약한 팀은 소위 '15분컷'이라 하는, 15분만에 두 장의 U-22 카드를 소진하는데, 그래도 조직력에 미묘한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초반 순항하는 대전, 포항, 광주, 대구에 확실한 U-22 카드가 있다는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재밌는 것은, 울산은 U-22 카드가 마땅치 않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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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상위권 팀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확실한 U-22 카드'다. K리그에는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이라는 '로컬룰'이 있다. 교체투입이 최대 5명까지 가능하지만, 교체카드 5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U-22 선수가 최소 두 명 이상 뛰어야 한다. 만약 U-22 카드를 한명만 쓸 경우에는, 교체카드가 3장으로 줄어든다. 이 조항에 대해서는 찬반 여론이 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계속해서 'U-22 의무 출전 조항'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 조항은 스쿼드 운용에 있어 가장 큰 변수다. U-22 카드가 약한 팀은 소위 '15분컷'이라 하는, 15분만에 두 장의 U-22 카드를 소진하는데, 그래도 조직력에 미묘한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초반 순항하는 대전, 포항, 광주, 대구에 확실한 U-22 카드가 있다는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대전에는 배준호 전병관 변준수가 있다. 특히 2003년생 배준호는 대전 공격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U-20 대표팀을 다녀온 배준호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전에서는 58분을 소화했다. '슈퍼루키'로 지난 시즌 많은 기대 속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배준호는 후반기 보여준 가능성을 올 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 광주에는 엄지성이 있다. 엄지성은 광주의 에이스다. 부상만 없다면 매경기 풀타임이 가능한 '닥(닥치고) 주전'이다.
서울에는 왼쪽 풀백 이태석과 측면 공격수 강성진이 U-22 카드로 활약 중이다. 이태석은 주전으로 서울 수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대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이진용, 측면 수비수 황재원이라는 확실한 주전 U-22 카드가 있다. 황재원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용가치가 더욱 크다. 포항에는 고영준이라는 미드필드의 핵심이 U-22 카드로 뛰고 있다.
당연하게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 수원FC,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는 U-22 카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경기 15분컷으로 초반을 소진하고 있다. 그나마도 이 자리를 소화할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는 게 고민이다. 재밌는 것은, 울산은 U-22 카드가 마땅치 않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강윤구 조현택 장시영 등이 기용되고 있지만, 딱 부러지는 카드는 없다. 고민이 될 법도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아예 U-22 카드를 2장 다 쓰지 않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교체 숫자가 3명이어도 굳이 구애를 받지 않는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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