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의 CS 인수 막전막후…"켈러허 회장은 다 계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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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1위 투자은행인 UBS가 수십년간 경쟁 관계였던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것은 사상 최대규모의 은행 합병사례로 꼽힌다.
이번 'CS 딜'이 며칠 만에 급물살을 타고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UBS는 수년간 물밑에서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작년 4월 콜름 켈러허는 UBS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전임 회장단이 검토해 온 CS 인수 타당성 연구보고서를 인수·인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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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1위 투자은행인 UBS가 수십년간 경쟁 관계였던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것은 사상 최대규모의 은행 합병사례로 꼽힌다. 이번 'CS 딜'이 며칠 만에 급물살을 타고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UBS는 수년간 물밑에서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UBS가 전임 회장인 악셀베버 때부터 CS에 대한 인수를 검토했다"며 "지난달 CS 유동성 위기가 대외적으로 알려지자 UBS는 일명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해 빠르게 인수합병(M&A)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4월 콜름 켈러허는 UBS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전임 회장단이 검토해 온 CS 인수 타당성 연구보고서를 인수·인계받았다. UBS는 적어도 2020년부터 CS 인수 시나리오를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올해 초, 고객들이 CS에서 수백억달러를 인출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켈러허는 '친정'인 모건스탠리 내부의 최고 고문 그룹에 연락했다. CS의 위기상황에 뛰어들 '컨티전시 플랜'을 세우기 위해서다. 켈러허는 2019년까지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했다.
회동은 극비에 부쳐졌다. 모건스탠리 사람들조차 인수합병·금융서비스 담당 고위 임원들이 UBS 경영진과 어떤 걸 논의하는지, 왜 긴밀하게 접촉하며, 무엇을 진행시키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3월 중순 미국에서 시작한 은행 파산과 금융 위기 사태가 스위스로 옮아 붙을 때 쯤, UBS는 이제 사전 준비작업을 마치고 '움직일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3월15일, CS가 중앙은행으로부터 긴급 금융지원을 받으며 '생명줄'을 이어가는 걸 목격한 UBS는 "이 게임을 끝낼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UBS는 모건스탠리의 관계자들을 소집했다. 일부는 스위스 취리히로 직접 날아가 비밀 유지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리고 이어진 '운명의 24시간 협상'이 주말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에는 3시간밖에 못 자며 협상에 임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협상에서 UBS는 후순위채권자의 이익을 상각하고, 전통적인 주주 권리를 밀어내는 '협상의 조건'을 만들어냈다. 대마불사 우려로 스위스 대중들은 격분하게 만들었지만, 더 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막을 수 있는 협상안에 도달했다.
블룸버그는 켈러허가 CS 인수를 확정 짓던 날 "스위스에서 역사적인 날이지만, 솔직히 우리는 오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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