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韓 와인 인프라, 2년이면 日·홍콩 따라 잡는다”

유진우 기자 2023. 4. 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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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에게 월드컵,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이 있는 것처럼 와인 전문가들에게도 와인업계의 축제 '비넥스포(VINEXPO)'가 있다.

루돌프 라메즈(Rodolphe Lameyse) 비넥스포지엄 최고경영자(CEO)는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지난 15년 동안 컨벤션 업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국가를 방문했는데, 한국처럼 빠르게 와인 문화가 자리잡은 국가는 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 2년 정도면 일본이나 홍콩처럼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와인을 마실 수 있을 만큼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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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와인 박람회 ‘비넥스포’ 여는 루돌프 라메즈 비넥스포지엄 대표
올해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넥스포에 참가한 와인 전문가들. /로이터뉴스1
“프랑스를 봐도, 미국을 봐도
이제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은 와인을 마시지 않습니다.
와인업계에 큰 고민거리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젊은 소비자들이
와인을 조사까지 해가면서 마십니다.
와인을 탐험하고 알아보는 데 두려움이 없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이 시점에 단순히 성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붐이 일어난 유일한 국가가 한국입니다.”

루돌프 라메즈 비넥스포지엄 대표

축구인에게 월드컵,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이 있는 것처럼 와인 전문가들에게도 와인업계의 축제 ‘비넥스포(VINEXPO)’가 있다.

비넥스포는 1981년 프랑스 보르도 지롱드상공회의소가 시작한 국제 와인박람회다. 독일 프로바인(Prowein), 이탈리아 빈이탈리(Vinitaly)와 함께 세계 3대 와인박람회로 꼽히지만, ‘와인 종주국’ 프랑스에서 열린다는 독보적인 상징성과 정통성을 자랑한다.

비넥스포는 매년 프랑스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비넥스포 아시아’라는 대규모 박람회를 연다. 이전까지 홍콩에서 열렸던 비넥스포 아시아는 올해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는 5월 싱가포르에 이어 10월 서울에서도 ‘떠오르는 한국(rising Korea)’라는 주제로 소규모 박람회를 연다. 비넥스포 관련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루돌프 라메즈(Rodolphe Lameyse) 비넥스포지엄 최고경영자(CEO)는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지난 15년 동안 컨벤션 업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국가를 방문했는데, 한국처럼 빠르게 와인 문화가 자리잡은 국가는 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 2년 정도면 일본이나 홍콩처럼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와인을 마실 수 있을 만큼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루돌프 라메즈 비넥스포지엄 대표가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비넥스포지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한우구이 전문점에
와인잔은 물론이고 와인 코르크 따개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수많은 한우 전문점들이 콜키지 프리(손님이 가져간 와인을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바뀌었습니다.

주인들도 와인이 소비자를 불러 모으는 훌륭한 유인책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루돌프 라메즈 비넥스포지엄 대표

비넥스포 주최사 비넥스포지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와인업계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시장이다.

국제와인기구(OIV) 통계를 보면 2021년 우리나라 와인 수입량은 5억1400만 유로를 기록했다. 2020년 대비 양으로 41%, 금액으로 69%가 한 해 만에 늘었다.

2017년 이후 한국 와인 소비 인구는 4년 사이 거의 100만명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인구 5500만명 기준 약 2%에 해당한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인 점도 매력적이다. 그래도 여전히 한국 와인 소비량은 1인당 2병으로 1인당 5병인 일본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루돌프 라메즈 CEO는 이런 점을 들어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에서 완만하더라도 꾸준하게 와인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5년 이후 8년 동안 한국시장을 집중적으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오래 지켜본 만큼 우리나라 와인시장과 판매 방식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았다.

비넥스포는B2B(기업간거래)에 집중한 와인 전문가들을 위한 행사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마땅히 박람회에 참여할 방법이 없었다.

라메즈 CEO는 “10월에 열리는 비넥스포 서울 행사에서는 한창 와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 소비자를 겨냥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형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며 “비넥스포에 참여한 생산자가 준비한 가장 좋은 와인을 한국 소비자 50여명이 맛볼 수 있는 자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돌프 라메즈 비넥스포지엄 대표. /비넥스포지엄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비넥스포 아시아 테마는 ‘재회’다. 비넥스포 아시아는 1998년 이후 코로나 직전까지 홍콩에서 줄곧 열렸다. 이후 20년 동안 비넥스포 아시아는 세계 와인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던 흐름을 타고 와인산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참여해야 하는 전시회로 자리를 잡았다.

라메즈 CEO는 “와인 박람회에서는 여러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함께 와인을 맛보고 향에 대한 평을 나눈다”며 “와인에 관한 박람회는 많지만, 판매 담당자가 아닌 해당 와인을 만든 생산자가 직접 참석해야만 한다는 점을 핵심 원칙을 내세운 박람회는 비넥스포 뿐이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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