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규 기아 美법인장 “전기차 美생산, 내년 중순으로 당길 것”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3. 4. 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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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오토쇼서 “그룹 차원서 자원 총동원 노력 중”
IRA법에 EV9 조지아 생산 추진 “내년 중순 가능성 상당”
지난해 전기차 판매 비중 5%대→ 올해 7~8%로 높일 것
테슬라와의 경쟁 가능성··· “서비스 능력서 우위” 자신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 및 미국판매법인장(부사장)이 5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국제오토쇼’ 기아 부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김흥록특파원.
[서울경제]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 및 미국판매법인장(부사장)은 2024년 중으로 예정돼 있는 EV9의 미국 생산 일정과 관련 “미국 전기차 생산 일정을 당길 수 있는 만큼 당기기 위해서 그룹 차원에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노력 하고 있다”며 “2024년 말이 될 수 도 있지만 당길 수 있다면 2024년 중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법인장은 5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국제오토쇼’ 기아 부스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생산 시설 뿐 아니라 배터리, 주요 소재, 부품 등이 다 갖춰져야 한다”며 “현재로선 당겨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윤 법인장의 이날 발언은 북미산 전기차에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기아는 이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EV9을 북미 최초로 공개하면서 2024년 중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일정도 재확인했다. IRA 법안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조기 확보하기 위해 EV9의 미국 생산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윤 법인장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지난해 5~6% 였던 북미 법인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올해 7~8%까지 높일 것”이라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내 전기차 점유율 10%를 제시했다. 윤 법인장은 “무공해 차량(ZEV·Zero-Emission Vehicle) 규제가 본격화된 후 2030년이 되면 미국에서 규제에 따라 자연스럽게 열리는 전기차가 최소 400만대가 될 것으로 본다”며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 650만 대, 의무 판매가 400만대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RA법 시행 전 전기차 판매목표를 10%로 잡았고, 그 목표는 아직까지 변함은 없다”며 “현재 기아가 경쟁하고 있는 트림 내 브랜드 점유율이 5%, 텔루라이드는 9%에 이른다”며 전기차 역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테슬라와 직접 경쟁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현재 전기차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압도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법인장은 그러면서도 “기아 EV6는 미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의 서비스 인덱스(CSI)에서 고객 만족도 1위를 했다”며 “전기차 전용 브랜드들은 서비스망이 없지만 기아는 미국에서 790개의 딜러를 갖추고 있고 이는 곧 790곳의 전기차 서비스 망을 갖추고 있다는 것. 이같은 상대적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갖추고 있는 대량 생산의 강점을 현대기아는 갖지 못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현대기아도 향후 생산량이 400만대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북미 지역에서 내연기관을 포함한 기아차의 전체 실적은 수요나 브랜드, 품질 등의 이슈 보다는 공급망 개선 상황에 결정될 것이라 봤다. 업체마다 반도체 등 공급망 개선 현황이 다른 만큼 어느 업체의 공급이 더 원활한가에 따라 점유율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윤 법인장은 정확한 판매 목표 전망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행사장을 둘러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일본 브랜드와 비교해 디자인이나 성능, 품질 면에서 뒤처질 것이 없고 오히려 앞서가는 수준에 왔다”며 “이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차량 점유율 순위가 일본 브랜드 다음에 기아가 뒤따르는 시절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현대차그룹 전체로 볼 때 4위 이내에 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법인장은 “그동안 차량의 잔존가치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약점으로 꼽혔다”며 “혼다나 토요타 같은 리딩 브랜드에 비해 잔존가치가 낮다보니 전체 보유 비용이 높아져 고객들이 한국차를 꺼리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 기아차는 미국 내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잔존가치로 2위에 올라섰다”며 “이는 결국 일본 브랜드 업체들과 똑같은 수준의 구매 인센티브를 제공해도 된다는 의미로 딜러들의 수익성도 올라가기 때문에 기아의 모멘텀은 계속 상승 추세에 올라섰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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