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타이완 총통 회동…미국 영토 내 최초
[앵커]
미국과 중국 대립의 핵심, 타이완이죠.
타이완의 총통이 미국 하원의장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공식 회동을 가졌습니다.
미국 땅에서 이뤄진 미국과 타이완의 최고위급 회동에 중국은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직접 영접합니다.
1979년 미국과 타이완의 단교 이래, 미국 땅에서 이뤄진 양국 간 만남 중 최고위급 회동입니다.
매카시 의장은 미국 의회의 초당적 의지가 반영됐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의장 : "우리가 미국 국민과 타이완 국민들을 위해 경제적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합니다."]
지난해 8월 하원의장으로는 25년 만에 타이완을 방문했던 펠로시 전 의장에 이어, 당이 다른 매카시 의장도 타이완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지지 의사를 밝힌 겁니다.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차이 총통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타이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저는 평화적인 현상 유지에 대한 타이완의 약속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타이완은 미국이 우리 편에 서 있다는 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회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미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타이완 주변 해역에서 잇단 무력 시위도 벌였습니다.
[마오닝/中 외교부 대변인/4일 : "(이번 만남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규정을 중대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차이 총통의 방미도 공식 방문이 아닌 중앙아메리카 순방 뒤 경유에 불과하고 미국 정부 인사와 만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반발을 일축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의 목표는 변한 게 없습니다.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 중국과 타이완 간의 이견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면담 뒤 타이완으로 돌아가 타이완을 방문 중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도 곧바로 면담합니다.
중국에 대한 견제, 타이완 지원에 대한 미국 의회의 선명한 의지를 확인하는 취지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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