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한·미에 주문한 전투기 오면 우크라에 미그기 모두 지원 가능”

박준희 기자 2023. 4. 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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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 일부를 지원한 폴란드가 한국과 미국에 주문한 전투기를 인도 받으면 보유 중인 모든 미그-29를 필요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폴란드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미 미그-29 8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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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현재 미그-29 14대 지원 예정
남은 28대는 보유 후 추가지원 가능성
韓 FA-50 48대, 美 F-35 32대씩 주문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말보크 전술공군기지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폴란드 공군의 미그-29 전투기가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 일부를 지원한 폴란드가 한국과 미국에 주문한 전투기를 인도 받으면 보유 중인 모든 미그-29를 필요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폴란드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미 미그-29 8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미그-29 4대는 이미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에 넘겨졌고, 나머지 4대는 현재 넘겨져 모두 8대가 전달됐다"며 "6대는 정비 중으로, 곧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다 대통령은 현재 폴란드군이 보유한 전투태세 완비 미그-29 28대는 당분간 보유하겠다면서도 이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에 주문한 전투기가 도착하면 이 역시 폴란드에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에 FA-50 경공격기 48대를 주문한 바 있으며, 이에 앞서 지난 2019년에는 미국에 F-35 스텔스 전투기 32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한국 공군의 FA-50. 뉴시스

과거 폴란드는 1989~2004년에 걸쳐 미그-29 45대를 구매했다. 옛 소련에서 12대, 체코에서 10대, 독일에서 구동독군이 보유했던 23대 등을 각각 사들인 것이다. 이 가운데 폴란드가 구동독에서 사들인 미그-29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기려면 독일의 승인이 필요하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가장 많이 한 3위 협력국"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300대 이상의 전차와 자주포, 미사일 등을 지원했다. 우리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는 우리의 협력국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친구라고 믿는다"며 "우리가 붕괴하지 않게 지원해줘서 정말 고맙다.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러시아가 더 진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인들을 향해 "우크라이나인을 환영하고 재워준 따뜻함에 감사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에게 깊이 고개를 숙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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