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사면 명단보니 더 황당' 이사진 총사퇴...정몽규 옆에 누가 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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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및 각종 비위 행위에 면죄부를 주려던 대한축구협회의 비상식이 드러났다.
공개된 사면 대상자 100인의 징계 내용을 보면 더욱 축구협회의 일처리에 불신이 커진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로부터 사면 대상자 목록을 받아 공개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승부조작에 연루된 48인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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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승부조작 및 각종 비위 행위에 면죄부를 주려던 대한축구협회의 비상식이 드러났다. 공개된 사면 대상자 100인의 징계 내용을 보면 더욱 축구협회의 일처리에 불신이 커진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로부터 사면 대상자 목록을 받아 공개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승부조작에 연루된 48인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다. 창립 90주년과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며 축구계 대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승부조작 관련 외 52인에 대해서는 함구했기에 어떤 인사들이 포함됐는지 관심이 컸다.
하 의원이 공개한 사면 대상자 목록은 비실명이었으나 징계 시기와 사유, 처리 등은 확인할 수 있다. 승부조작 외에도 금전 비리,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실기테스트 부정, 부정선수 출전, 무자격 지도자의 지도 행위, 고의적 경기지연, 등록증 위변조 등 다양한 비리 사건이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금전 비리 행위로 제명 및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22명이 사면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당시 축구협회 내·외부에서 일어난 초대형 비리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처분을 받아 징계 기간이 1년도 안 되는 8명에게 사면이 적용된 것도 문제다. 비리 척결을 향한 분명한 목적의 징계였음에도 시기조차 고려하지 않은 무차별적인 사면을 단행했다고 간주할 수 있다.
추진 과정도 졸속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7일 처음 사면 검토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프로축구연맹, 공정위원회 미팅으로 의견을 청취했다. 이 과정에서 축구연맹으로부터 반대 의사를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축구협회는 위원회 구성 두 달도 지나지 않은 3월22일 대상자를 확정했다. 이렇다보니 사면 발표 이후 여론이 들끓었고,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의 징계 구제 규정을 무시한 법률 검토 부족을 지적받았다.
이에 하 의원은 "축구협회가 얼마나 폐쇄적인 환경에서 방만한 운영을 해왔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사면 진행에 정몽규 협회장과 영향력 있는 특정 임원진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만 있었다. 3선 연임으로 장기간 축구협회를 맡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일처리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그마저도 이제 기능을 상실했다. 사면 논란 속에 이사진이 총사퇴했다. 이영표, 이동국, 조원희, 신아영 등 임기가 길지 않았던 이들과 각종 실무를 도맡았던 고위진 모두 사임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논란으로 누더기가 됐고 정몽규 회장이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장에서 오래 일한 관계자는 "일단 젊은 경기인 출신들이 이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려졌기에 이어받을 자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사회 구성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정적 여론이 유독 컸던 고위직에 내정될 인사가 좋은 시선을 받을지도 걱정이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일괄 사퇴가 결정됐지만, 행정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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