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폭력 비리자도 사면 대상에 슬쩍 축구협 ‘헛발질’ 볼수록 눈살

장한서 2023. 4. 6. 0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파면 팔수록 대한축구협회의 처참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큰 반발을 일으킨 축구협회의 '기습' 사면 대상에 승부조작 축구인뿐 아니라 금전·폭력 비리 행위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 사면 시도 명단 입수
“투명한 운영으로 신뢰 회복해야”
파면 팔수록 대한축구협회의 처참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축구협회의 ‘헛발질’은 예상보다 더 노골적이었다. 최근 큰 반발을 일으킨 축구협회의 ‘기습’ 사면 대상에 승부조작 축구인뿐 아니라 금전·폭력 비리 행위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징계 축구인 100명에 대한 기습 사면과 철회 조치로 비난받고 있다.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마치고 사면 철회를 발표하는 모습. 뉴스1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자 목록’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축구인들 외에도 금전 비리, 폭력 등으로 제명당한 이들도 있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의 사면을 발표했다.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48명도 포함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들먹이며 충분한 논의 과정도 없이 갑작스럽게 사면한 데 대해 거센 역풍이 일었다. 축구협회는 결국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사면을 철회했고, 지난 4일 이영표·이동국 등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모두 사퇴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팬들이 많다.

이날 사면 명단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사면 대상자 목록에 따르면 승부조작 관련 48명 외에도 금전 비리,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실기 테스트 부정행위 등으로 징계를 받은 52명도 들어 있다. 축구협회가 숨기려 했던 이들 52명 중에는 금전 비리 8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5명, 실기 테스트 부정행위 4명 등이 포함돼 있다. 제명 혹은 무기한 자격정지 처벌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죄가 절대 가볍지 않은 이들이다.

하 의원은 “금전 비리로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8명은 당시 축구협회 내·외부에서 일어난 비리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며 “2017년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부정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형사 고발됐는데, 이들 중 4명이 사면 대상자에 오른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0년에 제명된 사면 대상자 10명도 당시에 큰 논란이 됐던 뇌물 심판 비리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