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와르르’… 분당 정자교 보행자 2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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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다리를 건널 수 없어요. 출퇴근 시간이었다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겁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서 왕복 6차로 교량의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이곳을 걷던 보행자 2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 108m 가운데 50여m가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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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너던 행인 5m 아래 추락
SNS에선 “전봇대 쓰러지며 붕괴”
“무서워서 다리를 건널 수 없어요. 출퇴근 시간이었다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겁니다.”
아찔한 현장 수습하는 소방대원들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난간이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현장에 출동한 소방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
경찰 관계자는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어떤 조짐을 보이거나 천천히 붕괴한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근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붕괴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소방 당국은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노후 교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다리는 2021년 정밀점검에선 교량 노면 등에 보수가 필요한 C등급을 받았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정자교는) 지난해 8∼12월 정밀점검 결과에 따라 바닥판과 단면 보수를 마쳤다”며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내 교량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성남 탄천변에는 소규모 보행교까지 포함해 211개의 다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모(52)씨는 “믿기지 않는 날벼락”이라며 “온종일 주민과 아이들이 정자역과 학원가를 오가기 위해 건너는 곳”이라며 “1기 신도시인 분당에는 훨씬 오래되고 위험한 교량이나 터널이 많아 안전 점검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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