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쳤다, 배지환이 해냈다!"…첫 홈런+슈퍼캐치, 언론·동료·감독의 극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배지환은 해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수비에서는 엄청난 '슈퍼캐치'를 선보이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배지환은 지난해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10경기에 불과했지만, 임팩트를 남기기에는 충분했다. 배지환은 11안타 6타점 3도루 타율 0.333 OPS 0.829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023시즌 개막전 로스터 입성을 목표로 삼고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시작은 썩 좋지 못했다. 배지환은 시범경기 시작 후 3경기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는 등 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타율은 0.083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감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5일 어떠한 수식어도 아깝지 않은 '원맨쇼' 경기를 펼쳤다.
배지환의 방망이는 첫 타석에서 불타올랐다. 0-1으로 뒤진 2회말 2사 1루에서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가 던진 3구째 94.8마일(약 152.6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배지환은 타구를 힘껏 좌익수 방면으로 밀어쳤고, 102.1마일(약 164.3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그린몬스터를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수차례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첫 아치가 터지는 순간. 당초 배지환의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심판의 시그널은 '홈런'이었다. 배지환은 동료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 홈런은 피츠버그의 결승타로 이어졌다.
이후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피츠버그가 4-1로 앞선 8회말 라파엘 데버스가 타구가 펜웨이파크 가운데 담장을 향해 뻗어나갔다. 타구는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때 타구를 쫓아가던 배지환이 엄청난 점프를 통해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타구가 잡힌 뒤 데버스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배지환의 첫 홈런보다는 수비에 주목했다. 현지 복수 언론은 SNS를 통해 배지환의 '슈퍼 캐치'가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찬사를 쏟아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배지환은 터무니없는 캐치를 통해 데버스의 장타를 빼앗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이외의 언론들은 "믿을 수가 없다"고 감탄을 자아냈다.
동료들과 사령탑의 칭찬도 이어졌다. 5일 피츠버그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콜린 홀더맨은 "믿을 수가 없다. 정말 미쳤다. 배지환의 수비는 우리에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했다"고 말했고, '간판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매우 놀라웠다. 어떻게 공을 잡았는지도 모르겠다. 배지환 때문에 엄청나게 흥분했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에 따르면 데릭 셸튼 감독은 "공격과 수비, 베이스에서. 배지환이 만든 캐치는 정말 대단했다. 펜웨이파크에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수비를 배지환은 해냈다.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며 "펜웨이 파크에서의 첫 홈런도 멋진 일이다. 공이 튕겨져 나왔고, 배지환이 그 공을 받을 수 있어 훨씬 더 멋졌다"고 극찬했다.
분명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을 당시 배지환은 이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매 경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임팩트를 남기면서 점점 사람들의 머릿속에 배지환이라는 이름 석자를 새겨나가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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