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살해’ 3인조 신상공개… 배후 의혹 유씨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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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5일 범행 배후로 지목된 유모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납치·살인 사건 배후 의혹을 받는 코인업계 관계자 유씨를 경기도 용인시에서 체포하고, 유씨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사건의 다섯 번째 피의자이자 배후 인물로 지목된 유씨가 체포되면서 공범들의 엇갈린 진술로 답보 상태에 빠졌던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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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목적 돈 요구 받은 정황
警, 유씨 자택·차량 압수수색
입건 피의자 5명으로 늘어나
유씨·황씨 부부는 이경우와 피해자 A씨가 연루된 공갈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이경우 등 코인 투자자 18명은 2021년 3월 황씨의 시세조종으로 코인 가격이 폭락했다고 의심해 그가 묵고 있던 호텔에 찾아가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빼앗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유씨는 공갈 사건 이후 이경우와 최근까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경우가 (공범에게서) 4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청부살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유씨 측은 “지난 1년 6개월간 (이경우와) 돈을 거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경우도 관련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다섯 번째 피의자이자 배후 인물로 지목된 유씨가 체포되면서 공범들의 엇갈린 진술로 답보 상태에 빠졌던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납치·살인·시신유기 등 혐의로 구속된 3명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 후 살해했다”며 “범죄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과정을 추적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황대한, 연지호는 지난달 29일 서울 역삼동에서 A씨를 납치하고, 2시간여 지난 30일 오전 2시30분에서 3시 사이 암매장 장소인 대전 대청댐 인근에 도착해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해당 시점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가 대전시로 확인되고, 이들이 유기현장 부근에서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은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성형외과를 비롯해 이경우의 경기도 광주 자택, 부모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경우의 배우자를 상대로 최근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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