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곽상도 아들에 증언 연습시켜”

이종민 2023. 4.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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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장동 로비스트' 김만배(사진)씨가 곽상도 전 의원 아들에게 증언을 연습시키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돈으로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를 통해 지난해 7월20일 증인으로 출석한 곽병채(곽 전 의원 아들)의 증언 연습을 시켰다"며 "김씨는 이성문 대표가 증언한 8월10일과 17일 전후로 그가 '제2의 정영학'이 돼서 진실을 폭로하지 못하게 하려고 퇴직금 25억원을 선이자를 공제하고 지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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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심문 공방전
檢 “유동규 돈으로 회유 정황도”
金측은 증거인멸 우려 없음 강조
檢, 이성문·金누나 추가기소 예고
검찰이 ‘대장동 로비스트’ 김만배(사진)씨가 곽상도 전 의원 아들에게 증언을 연습시키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돈으로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뉴시스
검찰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보석 심문에서 “김만배 피고인은 다양한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했다”고 말했다. 김씨를 보석으로 석방할 경우 추가적인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취지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을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를 통해 지난해 7월20일 증인으로 출석한 곽병채(곽 전 의원 아들)의 증언 연습을 시켰다”며 “김씨는 이성문 대표가 증언한 8월10일과 17일 전후로 그가 ‘제2의 정영학’이 돼서 진실을 폭로하지 못하게 하려고 퇴직금 25억원을 선이자를 공제하고 지급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해 11월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회유하려 했다고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유동규에게 전화해 ‘경기 의왕저수지 근처에서 만나자’, ‘1억원을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유동규와 만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김씨 측은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단계와 재판 단계에서는 (혐의에 대해) 평가를 달리해야 한다”며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은 10개의 사유 중 9개는 배임이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영장에 적힌 혐의 대부분이 별개 재판에서 다뤄지는 만큼 이 사건에서는 구속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취지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공범을 다음 공판기일 전까지 추가 기소할 것을 예고했다. 기소 대상은 화천대유 대표를 지낸 이성문씨와 김씨의 친누나이자 천화동인 2∼7호 이사인 김은옥씨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이태형(56·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는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 비리 의혹 사건 변호인단에서 사임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변호사가 이 대표의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을 당시 수임료를 쌍방울 측이 전환사채 20억원, 현금 3억원 등으로 대신 지불했다는 내용이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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