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없는 폐 현수막에 가치를 더하는 스타트업 - 업사이클링소재은행[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엄정한· 기자 2023. 4.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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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짜증 난다.

프로파간다를 노리고 각 정당 등에서 현수막을 걸고 있다. 물론, 그 현수막에는 지역구의 현역 국회의원 또는 정당의 지역위원회 위원장 얼굴이 박혀있다. 상당히 많은 정당 현수막에는 현수 주체의 연락처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불법 현수막이며,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더럽다. 상대방을 욕하고 싶으면 찾아가서 욕 하라. 왜 국민들이 당신들의 가치 없는 싸움을 지켜봐야 하는가? 게다가 현수막의 재질은 100년간 썩지도 않는 싸구려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을 증폭시키고 있다. 친환경 소재의 현수막이 이미 오래전에 나와있는데, 만원 비싸다고 환경파괴적 현수막 소재를 사용하는 국회의원들 중 일부는 심지어 국회의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라고 한다. 정당 현수막을 만들 때 친환경 소재로 한정하는 입법을 하면 되는데, 2023년 4월 4일 이만희, 김교흥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프로파간다를 하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의 욕망은 이해한다. 소선거구제의 최대 장점인 ‘지역 토론’을 잘 이끌지 못하는 당신들께서 싸고 빠르게 유권자들을 세뇌하고자 하는 그 급한 마음을 나는 이해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 메시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선거철도 아닌데, 널려있는 현수막들을 보면서 당신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엄정한 BLT특허법인 파트너 변리사



업사이클링소재은행(대표 이미령)은 버려지는 소재를 모아 은행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미국에는 여러 ESG 스타트업이 있으며, 그들은 배너(현수막)를 유용한 제품으로 업사이클링 한다. 레어폼(Rareform)이라는 회사는 광고판과 배너를 수거하여 가방, 백팩 및 액세서리로 만든다. 그린그루기어(Green Guru Gear)라는 회사는 오래된 광고판과 배너를 이용하여 자전거 가방, 더플 백 및 지갑을 만든다. 배너백스(Banner Bags)라는 스타트업은 사용된 광고 배너를 이용하여 토트백, 지갑 및 백팩을 만든다. 리본러버(Reborn Rubber)라는 회사는 배너와 기타 고무 재료를 바닥재, 매트 및 다른 제품으로 재활용한다. 프라이탁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세계적인 패션회사이다. 이러한 스타트업은 폐기물을 유용한 제품으로 업사이클링 하여 폐기물을 줄이고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는 무수한 혁신적인 방법 중 일부에 불과하다. 한국의 ‘업사이클링소재은행’은 기후변화 시대에 맞춰 ‘버리면 쓰레기이지만 모으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 내었으며 나아가 지역사회의 환경인식개선과 시민체험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교육전문 업체로써 버려지는 양말목, 플라스틱 병뚜껑, 커피박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업사이클링 환경교육키트를 개발하였다. 현재 버려지는 현수막의 양이 어마어마하고 대부분 소각되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현실에 폐현수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리가 잘 하는 일을 접목시켜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폐현수막으로 팔 토시, 앞치마, 에코백 등을 만들어오고 있으며 현수막 환경교육키트를 개발하여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업사이클링에 있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희망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업사이클링 산업 자체의 비중이 작지만 정부와 기업의 인식이 많이 변하고 업사이클링 기업들이 더욱 노력한다면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가치 없는 선동에 사용되는 환경파괴 현수막이 2주마다 서울에서 도쿄까지 이어질 만한 양으로 생산되고 있다. 친환경적 문화의 확산과 지속적 변화행동을 실천하는 한국의 스타트업 업사이클링 소재 은행(upcyclekorea.com)의 작은 날갯짓이 엄청난 친환경 태풍이 되어 전 세계를 구하는 ‘가치의 쓰나미’가 되어주길 기도한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 ‘기술창업 36계’ 등이 있다.

엄정한 특허법인 BLT 파트너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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