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 ‘상생’ 외치며 대출금리 내리더니… 슬그머니 적금금리도 인하

송기영 기자 2023. 4.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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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한 당일인 지난달 30일 우리은행이 적금 금리도 0.4~0.5%포인트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8개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이 적금상품 금리를 대폭 내린 지난달 30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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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만나 상생금융 발표
가계 대출금리 0.4~0.7%p 내리기로
발표 당일 적금 금리 최대 0.5%p 내려
수신 금리까지 내린 곳 우리은행 유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점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한 당일인 지난달 30일 우리은행이 적금 금리도 0.4~0.5%포인트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적금 금리를 인하해 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8개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인하한 적금 금리는 지난 3일부터 적용됐다. 지난 1월 수신상품 금리를 0.4~0.8%포인트 올린 지 두 달만이다.

1년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인 ‘우리(영업점명) 적금 기본형’은 최대 연 4.70%에서 연 4.30%로 0.4%포인트 내렸다. 우리(영업점명) 적금 우대형과 우리(업체명 임직원) 적금 금리 역시 0.4%포인트(1년 만기 기준) 내린 연 3.50%와 연 3.10%로 인하됐다.

우리은행의 대표 적금 상품인 우리SUPER 주거래 정기적금의 경우 1·2·3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일괄 0.4%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1년 만기는 연 2.75%, 2년 만기는 연 2.80%, 3년 만기는 연 2.85%로 각각 금리가 내려갔다. 우리SUPER 주거래 자유적금 역시 일괄 0.4%포인트 내려갔다. 3년 만기 상품 금리는 연 3.05%에서 연 2.65% 떨어졌다.

원(WON)자유적금과 원(WON)정기적금 금리(1년 만기)는 0.5%포인트 내린 연 4.50%로 내려앉았다. 우리200일 적금(6개월 만기)의 금리도 연 3.40%에서 연 2.90%로 0.5%포인트 인하됐다.

우리금융의 '상생금융 지원방안'

우리은행이 적금상품 금리를 대폭 내린 지난달 30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원책에는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이 담겼다.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 금리는 최대 0.7%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은 최대 0.6%포인트, 신용대출(신규·대환)은 최대 0.5%포인트를 각각 인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 회장은 이를 통해 연간 1040억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금리 인하로 상생금융을 실천하겠다는 우리금융이 같은 날 슬그머니 예금 금리를 내린 것을 두고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고객의 예금 이자를 깎은 돈으로 대출 금리 인하 비용을 보전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 당국이 상생금융 노력을 당부하면서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에 동참하고 있는데, 수신 금리를 동시에 내린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를 내리면 수신 금리도 내리는 것이 순리다”라면서도 “상생금융 지원책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적금 금리를 인하한 것은 시기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적금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이미 공지가 됐던 내용”이라며 “적금금리는 시장조달금리 수준을 감안해 인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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