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임팩트·삼성전자·무림…‘홈리스 자활’에 통큰 후원

김범준 2023. 4.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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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처 없는 홈리스(homeless)의 자활을 돕는 매거진(잡지) '빅이슈' 운영엔 선순환 취지에 공감한 기업들의 자금 후원과 물품 지원도 큰 몫을 담당해왔다.

특히 국민 메신저 카카오(035720)를 창업한 김범수 전 의장(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주거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빅이슈에 '통 큰' 후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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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다시 ‘봄’]③
기금·물품부터 재능 기부까지…‘빅이슈’에 온정
카카오 김범수 ‘브라이언임팩트’ 5억 후원
삼성전자-사랑의열매 ‘나눔과꿈’ 주거 지원
무림, 용지 지원…열린의사회 ‘빅판’ 진료도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거처 없는 홈리스(homeless)의 자활을 돕는 매거진(잡지) ‘빅이슈’ 운영엔 선순환 취지에 공감한 기업들의 자금 후원과 물품 지원도 큰 몫을 담당해왔다.

김정호(왼쪽)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이사장과 김수열 빅이슈코리아 본부장이 지난해 12월6일 열린 브라이언임팩트 ‘임팩트 그라운드’ 2기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빅이슈코리아)
특히 국민 메신저 카카오(035720)를 창업한 김범수 전 의장(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주거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빅이슈에 ‘통 큰’ 후원을 했다.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이 지난해 말 ‘임팩트 그라운드’ 2기로 빅이슈 출판사 빅이슈코리아를 포함한 비영리 조직 15곳을 선정하면서다. 브라이언임팩트는 김 전 의장이 지난 2021년 재산의 절반을 털어 자신의 영문명(브라이언)을 따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이다.

임팩트 그라운드는 사회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역량을 갖춘 혁신 조직을 선발해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빅이슈는 올해 5억원을 지원 받아 홈리스 등 취약계층으로 모집·운영 중인 ‘빅판’(빅이슈 판매원)의 자립 활동과 일거리 확장, 재취업 교육, 주거 지원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기업 삼성전자(005930)가 후원하고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사회복지 공모사업 ‘나눔과꿈’도 빅이슈에 주거를 지원하고 자활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빅이슈는 신입 빅판이 현재 주거지가 없는 경우 거리 생활하지 않도록 임시 주거지원으로 고시원을 연결하고, 일정 기간 매달 주거지원비를 지원해 월세 걱정 없이 자활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시원 이후에는 임대주택 입주를 지원한다. 실제로 빅판으로 활동하는 주거 취약계층은 최근 99호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서 활동하는 오현석 빅판은 “주거지원금을 통해 조금 더 판매에 집중할 수 있어 자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액 후원 외에 필요한 현물과 재능기부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대표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그룹 무림페이퍼(009200)는 빅이슈 잡지 제작을 위한 용지를 창간 초창기인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13년째 지원해오고 있다. 또 직원들이 직접 빅이슈 판매원 차림으로 서울 지하철에 탑승해 일제히 빅이슈를 꺼내 읽는 플래시몹을 진행하는 등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민간 의료 봉사단체인 열린의사회는 빅판들의 건강 검진을 지원한다. 대부분 홈리스 등 취약계층과 노년층으로 이뤄진 판매원들이 당장 생계가 급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어서다. 내과·정형외과·치과뿐 아니라 한의사, 약사 등으로 이뤄진 열린의사회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빅이슈코리아 사무실에 방문해 빅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처치를 하는 등 재능기부를 통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국제강(001230)은 빅이슈 판매원 유니폼을, 바이오 코스메틱사 모다모다는 자사 기능성 샴푸를 기부하는 등 업계의 다양한 지원들이 이어지고 있다. 빅이슈코리아는 홈페이지에 ‘후원하기’와 ‘재능기부’ 신청란을 통해 일반인들의 참여도 이끌고 있다.

빅이슈코리아 관계자는 “각종 후원 기금과 지원을 바탕으로 주거 위기 상태에 놓인 이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확장하고, 자립 지원 프로그램과 인식개선 사업을 확대하는 등 활동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근본적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주거권 보장을 위한 정책 마련과 인권 보장을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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