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지난해 실적 악화 속 양극화…올해 화두도 '생존'

남정현 기자 2023. 4.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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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업황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 중 삼성·롯데카드·우리카드 등 세 곳만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올해엔 영업을 확장하기보단 수익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카드업계는 조달금리가 지난해 연말보단 많이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연체율도 증가한 만큼, 올해엔 시장점유율 확보보단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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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당기순이익 2조6062억원…전년比 4%↓
영업확장보단 수익성유지·리스크관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친 전체 카드의 평균 승인액은 4만4천857원으로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3.04.04. ks@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드업계 업황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 중 삼성·롯데카드·우리카드 등 세 곳만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올해엔 영업을 확장하기보단 수익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당기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2조7138억원) 대비 1076억원(4%) 감소했다. 할부카드수수료수익이 3892억원, 기업대출 등 관련 이자수익이 3445억원 등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이자비용이 8254억원,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에 따른 비용이 4503억원 늘었고 판관비도 1387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 3개사만 당기순이익 증가하고 나머지 5개사는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익이 6223억원으로 전년(5511억원) 대비 12.9%(712억원)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2780억원을 기록, 전년(2258)보다 23.1%(522억원) 증가하며 순이익으론 현대카드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우리카드 역시 순익이 2007억원에서 2048억원으로 2.0% (41억원)증가하며 하나카드를 제치고 6위로 올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자금 조달시장 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비용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유지에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로카카드'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며 회원 수가 크게 확대돼 신용판매 수익성이 강화됐다. 또 교통카드 '캐시비'를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 회사의 지난해 신용카드 회원수는 41만 명 늘어 900만 명을 넘어섰고, 로카모빌리티 순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5.4% 급증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이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여전사는 수신 기능이 없이 여신업무만을 영위하기 때문에 회사채(여전채)를 통해 전체 자금의 70%가량을 조달한다. 신한카드는 연간 이자비용이 7000억원대까지 증가했고, KB국민카드도 이자비용이 5000억원대를 넘어선 바 있다.

이에 카드업계는 조달금리가 지난해 연말보단 많이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연체율도 증가한 만큼, 올해엔 시장점유율 확보보단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초 2%대 중반대까지 내렸던 여전채 AA+ 3년물 여전채 민평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11월 6.0%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지난해 12월1일 5.845%, 1월2일 5.536%을 기록하는 등 두 달 새 1.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3%대에 진입했는데 여전히 3%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기준 금리는 3.938%이다.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2%로 전년 말(1.09%)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채권(신용판매채권+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1.38%로 전년 말(1.24%) 대비 0.14%포인트 악화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계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며 '생존'에 방점을 둔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현대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엔 애플페이, 독립결제망 구축 등 영업 확대를 시도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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