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버스' 확대 한 달…'교통약자 소외' 논란에 서울시 "홍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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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현금 없는 버스'를 확대 운영한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고령자, 외국인 등 교통 약자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남산은 카드 발급기가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안내소에서 판매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대상으로 공항과 공항버스에 현금 없는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부착하는 것도 공항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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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달 108개 노선 1876대로 확대…4대 중 1대
교통카드 발급기 설치·홍보물 부착 등 방안 마련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가 '현금 없는 버스'를 확대 운영한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고령자, 외국인 등 교통 약자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18개 노선 436대였던 현금 없는 버스를 지난달 1일부터 108개 노선 1876대로 늘렸다. 전체 서울 버스 중 현금 없는 버스 비중은 6%에서 25%로 증가했다.
현금 없는 버스는 글자 그대로 '현금을 받지 않는 버스'로, 교통카드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만 요금을 낼 수 있다. 2021년 10월 8개 노선 171대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됐다.
서울시가 현금승차를 폐지하는 이유는 현금 이용 승객이 급감했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서울시 시내버스 현금 이용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시내버스 전체 승객 가운데 현금을 사용하는 승객의 비율은 2019년 1%에서 지난해 0.6%까지 감소했다. 반면 요금함 유지·관리비용은 연간 약 20억원이 소요된다.
요금함으로 인한 부상 문제도 꾸준히 거론됐다. 시 관계자는 "금속재질로 이뤄진 요금함 모서리 때문에 옷이 찢어지거나 부딪혀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노인 등 교통 약자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금 사용이 익숙한 고령인은 카드만 가능한 버스를 탔을 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카드를 직접 구매하거나 충전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카드나 카드 잔액이 없을 시 버스 회사 계좌번호가 찍힌 안내서를 제공해 하차한 후 계좌이체를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요금 회수율은 99.6%로 높은 수치로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 오히려 노인들이 청소년들보다 더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3월에 확대 실시한 후 조사한 결과 어르신들이 첫째 주에는 1800명에게 현금 승차를 해 안내서를 드렸지만 둘째 주에는 1100명 정도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축소 및 확대 운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홍보 강화 등 효과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금 승차 비율이 높은 노선을 대상으로 인근에 교통카드 발급기 설치 등을 고려중이다.
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남산은 카드 발급기가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안내소에서 판매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대상으로 공항과 공항버스에 현금 없는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부착하는 것도 공항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금 없는 버스가 한국은행법 위반이라는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현금 없는 버스 시행에 따른 현금결제 거부는 한국은행권의 강제통용원칙을 정한 현행법 위반이자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이동권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는 현금결제권을 거부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도 현금을 직접 내는 게 아니라 카드를 찍어야 탈 수 있는 것처럼 버스도 카드를 충전해서 탑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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