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총 추격하는 에코프로 형제, 증권가는 사실상 매도 의견

장윤서 기자 2023. 4. 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과열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이유는 펀더멘탈 이슈와 무관하다"며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 발표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과열 양상이라는 점을 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태도 변화가 주가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에코프로 형제의 합산 시총은 현대차를 바짝 따라잡는 모양새다.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 제공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4만원(8.42%) 오른 5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도 4%대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 지주사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올 들어 주가가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외국인·기관은 ‘하향 조정’에 베팅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에코프로 형제의 시총은 웬만한 대기업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1위와 2위인 두 회사의 시총을 합치면 36조원을 넘는다. 기아, NAVER, 카카오,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LG전자는 가뿐히 제쳤다. 코스피 시총 8위 현대차 시총에 다가설 수준이다.

에코프로 형제 주가가 상승한 것은 전기차(EV) 대중화에 따른 2차전지 수요 폭증 때문이다.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매출 8조원, 영업이익 583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CAM5N(3만톤), CAM7(5만4000톤) 풀가동이 예상되면서 전기차 부문 외형성장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 대한 IRA 세부 법안을 발표하면서 긍정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IRA 세부 법안은 양극·음극 활물질을 ‘광물’로 분류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는 반응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현 주가는 현저히 고평가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요 수입원이고 지주회사의 가치는 보유지분에 대한 가치를 일정 할인율을 적용한 뒤 평가해왔다”며 “한국 시장에선 30∼50%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에코프로 가치를 약 38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 맥쿼리증권, JP모건, HSBC 등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재 가격(23만원)의 절반 수준인 12만~13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에코프로비엠의 최근 주가 성과가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히면서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추정 영업이익, 주당순이익이 시장 추정치보다 각각 18%, 25% 적을 것으로 봤다. 또 HSBC는 ‘한숨 돌릴 시간’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에코프로비엠 투자등급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하며, 목표주가도 16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 외 다른 국내 증권사들도 평소와 다르게 에코프로에 대해서는 과열 진단을 내놓고 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과열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이유는 펀더멘탈 이슈와 무관하다”며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