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나가니 더 잘하네, 브라이튼 첫 유럽 향해 [EPL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포터 감독을 잃고 표류가 예상됐던 브라이튼이 데 제르비 감독과 함께 구단 첫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에 다가서고 있다.
브라이튼 & 호브 알비온은 4월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챙긴 브라이튼은 리그 27경기 13승 7무 7패 승점 46점으로 리그 6위가 됐다. 경기 수가 같은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는 4점이지만, 두 경기를 더 치른 4위 토트넘 홋스퍼와도 승점 차는 4점이다.
이 기세를 유지하면 브라이튼은 구단 역대 최고 순위(9위)를 경신함과 동시에 사상 첫 UEFA 유럽 클럽 대항전에 진출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4위 팀이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5위 팀과 FA컵 우승팀이 유로파리그, 리그컵 우승팀이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 출전한다. 컵대회 우승팀이 리그 순위로 유럽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면, 컵대회 우승에 걸린 티켓은 리그 6위, 7위 팀으로 양도된다.
이번 시즌은 카라바오컵에서 맨유가 우승하면서 6위 팀은 유럽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FA컵 우승팀에 따라 7위도 유럽 대회에 나갈 수 있다. 물론 FA컵 4강까지 진출한 브라이튼이 자기 손으로 FA컵을 들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2년 9월 그래엄 포터 감독이 첼시의 러브콜을 받고 갑작스럽게 팀을 떠날 때만 해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포터 감독은 지난 시즌 브라이튼이 리그 9위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019년 브라이튼에 부임한 포터 감독은 중하위권 팀답지 않게 패스 지향적인 축구를 펼치며 시선을 끌었다. 첫 두 시즌은 리그 15위, 16위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 9위로 수직 상승하며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포터 감독이 개막 1개월 만에 팀을 갑자기 떠나면서 팀이 좌초될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브라이튼이 차기 감독으로 이탈리아 빅클럽의 구애를 받던 전술가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선임하면서 위기는 기회가 됐다.
포터 감독보다 한 수 위 감독이 부임했다는 호평도 따랐다. 포터 감독의 브라이튼은 숏패스를 지향했지만 '디테일'이 부족했다. 찬스 생산, 득점력 문제가 매년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9위에 오른 지난 시즌도 팀 득점은 38경기 42골로 공동 15위에 그쳤다.
반면 데 제르비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 A 중위권 팀인 사수올로에서 2020-2021시즌 평균 볼 점유율 1위(58.2%), 패스 성공률 2위(87.8%)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에 버금가는 패스 기록을 달성했던 지도자다. 리그 성적도 2년 연속 8위로, 지난 시즌 9위를 제외하면 하위권에 머물렀던 포터 감독의 브라이튼보다 뛰어났다.
지난 2021년 사수올로를 떠난 데 제르비 감독은 이탈리아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 강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깜짝 부임하며 새로운 경험을 택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의도치 않게 우크라이나 생활을 일찍 매듭지어야 했던 데 제르비 감독에게 손을 뻗은 팀이 브라이튼이다. 유벤투스가 뒤늦게 협상에 나섰지만, 브라이튼행을 결정한 데 제르비 감독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사수올로에서의 성과는 우연이 아니었다. 데 제르비 감독 아래서 브라이튼은 포터 체제보다 더 업그레이드됐다. 브라이튼은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볼 점유율 3위(57.2%), 패스 성공률 2위(85.6)로 리그 선두 아스널(점유율 57.9%, 성공률 85.5%)에 버금가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성적도 수직 상승이다. 브라이튼이 데 제르비 체제에서 치른 리그 21경기 성적은 9승 6무 6패다. 데 제르비 감독이 부임 초기 포터 감독이 활용하던 스리백 전술을 유지한 첫 5경기를 제외하면 무려 9승 4무 3패다. 포터 감독 체제에서 경기당 1골도 버겁던 브라이튼은 지난 리그 16경기에서 36골을 터트렸다. 무득점 경기는 단 1경기다.
새옹지마다. 브라이튼을 떠나 빅클럽 첼시에 입성한 포터 감독은 지난 3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반면 포터 감독이 떠나며 시즌 농사가 걱정됐던 브라이튼은 데 제르비 감독 아래서 포터 감독을 완전히 잊었다. 브라이튼이 구세주가 된 데 제르비 감독과 함께 전인미답의 큰 무대를 밟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로베르토 데 제르비)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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