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쿠팡' 연대, 빠른 배송 장착한 네이버로 갔다

연희진 기자 2023. 4. 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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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을 떠난 제조사들이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의 연이은 네이버쇼핑 기획전으로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가 쿠팡의 로켓배송의 대안으로 지목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1등 브랜드와 생활용품 1등 브랜드가 네이버도착보장을 선택한 것은 시장에서 의미가 클 것"이라며 "물류센터 등 규모나 운영적인 측면에서 로켓배송만큼 못하겠지만 D2C 니즈가 강하거나 쿠팡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브랜드사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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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이 네이버쇼핑과 손을 잡고 적극적인 기획전을 전개한다. 사진은 쿠팡 물류센터. /사진제공=쿠팡
쿠팡을 떠난 제조사들이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쇼핑에서도 빠른 배송이 보장되면서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네이버도착보장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시작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세탁세제 피지 등 세탁용품과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 엘라스틴 샴푸 등 생활용품을 특가로 판매한다. 기획전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모두 네이버도착보장 상품이다. 빠른 배송과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LG생활건강의 네이버쇼핑 행사는 CJ제일제당에 이어 기획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업체는 각각 업계 1위면서 쿠팡을 떠난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은 모두 쿠팡과 갈등을 겪고 쿠팡에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은 쿠팡과 마진율 협상 등에서 이견을 보였고 쿠팡은 CJ제일제당의 햇반, 비비고 등 발주를 중단했다. 두 업체는 아직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CJ제일제당과 비슷한 이유로 논쟁을 벌였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소까지 이어졌다. 쿠팡은 LG생활건강의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두 기업의 연이은 네이버쇼핑 기획전으로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가 쿠팡의 로켓배송의 대안으로 지목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도착보장은 네이버가 CJ대한통운 등 물류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공하는 물류 솔루션이다. 물류사가 풀필먼트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데이터 연동을 통해 구매 시 정확한 도착일을 안내한다.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 네이버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구매자들에게 보상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3월 한 달간 네이버도착보장이 적용된 햇반 등 인기 상품을 판매해오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햇반이 실시간 도착보장 상위권에 꾸준히 들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3월 초였던 기획전 초반 CJ제일제당 브랜드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네이버 공식 브랜드스토어에서 350여종의 상품을 네이버도착보장으로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세탁세제 신제품은 출시 이후 네이버 LG생활건강 공식스마트스토어 판매액이 전년 평균 대비 51%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때 최대한 빨리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도착보장과 함께 D2C(소비자 직거래)를 내세우고 있다. 쿠팡 같은 직매입 기반의 플랫폼과 달리 가격 결정권이나 판매 데이터를 모두 브랜드사가 갖게 해 입점사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도착보장은 오픈 3개월 만에 브랜드스토어의 25%가 활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1등 브랜드와 생활용품 1등 브랜드가 네이버도착보장을 선택한 것은 시장에서 의미가 클 것"이라며 "물류센터 등 규모나 운영적인 측면에서 로켓배송만큼 못하겠지만 D2C 니즈가 강하거나 쿠팡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브랜드사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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