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외서 8000억 벌어 한전 적자 메꾸는데…'알짜' 자산 매각?

세종=조규희 기자, 세종=최민경 기자 2023. 4. 6.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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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요금 정상화가 더딘 가운데 국내 5개 발전사가 해외사업으로 8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며 한국전력공사의 32조원 적자를 메꾸고 있다.

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한전 산하 5개 발전사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815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32조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5개 발전사에 자산매각, 사업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전도 해외 사업으로 3조4000억원의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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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땅가무스 수력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중부발전

국내 전기요금 정상화가 더딘 가운데 국내 5개 발전사가 해외사업으로 8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며 한국전력공사의 32조원 적자를 메꾸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각국에 발전소 등을 건설·운영하며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한전 적자 개선 차원에서 해외투자 축소 방침을 정해 안정적인 수익원과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한전 산하 5개 발전사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815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발전사가 보유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수력발전소 운영에 따른 수익과 광산 투자에 따른 배당 수익이 주를 이룬다.

구체적으로 한국중부발전은 5개 발전사 중 가장 많은 2131억원의 수익을 냈다. 스페인 태양발전소, 스웨덴 풍력발전소,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등 해외 발전사업에서만 109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광산 투자에 따른 배당금은 1038억원 규모다.

한국서부발전은 해외사업장에서 1439억원을 벌어들였다. 발전사업장은 총 4곳으로 모두 신재생에너지 관련이며 수익은 70억원 규모다.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전체 순이익은 1482억원이다. 이중 자메이카 전력공사 운영과 가스복합화력, 인도네시아 화력발전, 칠레 분산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448억원의 수익을 냈다.

한국남동발전의 해외 수익은 1658억원으로 불가리아·칠레 태양광 사업, 파키스탄 수력 사업에서 280억원을 벌었다. 나머지는 기술 지원, 광산 투자 배당 수익 등이다. 한국남부발전 또한 1445억원 규모로 요르단 풍력, 칠레 태양광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했다.

발전사들이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사상 최악의 한전 적자를 메꾸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5개 발전사가 국내 전력 생산에 대한 대가를 받을 때 '정산조정계수'라는 수단을 통해 본래 받아야할 가격보다 더 적게 받음으로써 한전의 적자를 최소화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수익으로 국내 사업의 이익을 최소화하면서 한전 적자를 보전하는 형식이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32조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5개 발전사에 자산매각, 사업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5년('22~'26년) 간 20조원(한전 14조3000억원, 그룹사 5조7000억원)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자산매각 2조9000억원 △사업조정 5조6000억원 △비용절감 3조원 △수익확대 1조1000억원 등이다.

전기요금 현실화가 더딘 상황에서 차선책인 셈인데 국제 연료 가격 상승에 따라 광산 투자에 따른 배당금으로 5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한 상황에서 관련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알짜' 자산을 파는 셈이다. 특히 발전사들의 해외사업 호조로 재무제표상 부채 비율이 감소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 중부발전의 경우 2021년 247%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199%로 줄었다. 재무건전성은 발전사 투자 유치와 해외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에너지가 '안보'의 측면에서 다뤄지는 전세계 상황에서 태양광, 풍력, 수력발전 등 우리가 보유한 경쟁력을 갖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수익 다변화를 통해 국내 전력 시장의 안정화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도 해외 사업으로 3조4000억원의 수익을 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운영 수입과 괌 태양광 사업,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 등이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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