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7승 오지현,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버디'.."너무 재밌어요"

주영로 2023. 4. 6.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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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즐겁고 재밌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을 올린 오지현(27)이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일을 냈다.

오지현은 퍼트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해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버디를 잡은 KLPGA 투어 출신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KL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오지현은 이번 파3 콘테스트를 위해 특별 연습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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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거스타] 6일 개막 이벤트 파3 콘테스트 열려
남편 김시우 캐디로 나선 오지현, 9번홀에서 버디
9번 아이언으로 쳐서 홀 70cm에 붙인 뒤 '펄쩍'
'새신랑' 임성재도 아내와 함께 추억만들기
이경훈, 케빈 나는 아내, 아이와 함께 참가
오지현(맨 오른쪽)이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개막 이벤트 파3 콘테스트에서 남편 김시우의 캐디로 나섰다가 9번홀에서 대신 티샷한 공이 홀 70cm에 붙자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옆에서 오지현의 티샷을 지켜보고 있던 김시우(가운데)와 케빈 나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너무 즐겁고 재밌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을 올린 오지현(27)이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일을 냈다. 9번홀에서 대타로 샷을 한 공을 70cm 붙인 뒤 버디를 잡았다.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정규 코스 옆 파3 코스에서 열린 마스터스 개막 이벤트 파3 콘테스트. 김시우(28)의 캐디로 나선 오지현이 9번홀에서 9번 아이언을 꺼내 들더니 힘차게 스윙했다. 핀까지 거리는 115야드였고, 오지현이 친 공을 쭉 뻗어 날아가 홀 옆 70cm에 멈췄다. PGA 투어 선수보다 더 좋은 샷을 날린 오지현은 펄쩍 뛰며 기뻐했고, 뒤에서 아내의 샷을 지켜보던 김시우도 크게 웃으며 좋아했다. 오지현은 퍼트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해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버디를 잡은 KLPGA 투어 출신 최초의 선수가 됐다. 김시우는 이날 버디를 잡은 아내의 성적까지 합쳐 4언더파를 기록해 전체 4위에 올랐다.

김시우와 오지현은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아내 오지현은 KLPGA 투어 활동을 접고 내조에만 전념하고 있다. 김시우는 1월 결혼 후 처음 출전한 소니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아내에게 큰 선물도 안겼다.

지난해까지 KL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오지현은 이번 파3 콘테스트를 위해 특별 연습도 했다. 이날 오전에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와 샷을 하며 몸을 풀었다.

파3 콘테스트에 처음 참가해 버디를 기록한 오지현은 “너무 즐거웠다”며 “공이 70cm 정도에 붙었고 버디까지 해 재미있었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참가해 홀인원에 도전해 보겠다”고 다음 파3 콘테스트를 기대했다.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는 개막 분위기를 띄우는 이벤트 경기다. 개막 하루 전에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부터 열린다.

이날 이벤트엔 대회 참가자 88명 중 7명을 제외한 81명이 참가했다.

파3 콘테스트가 팬들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된 것은 특별한 경기 방식도 한몫하고 있다. 선수는 물론 캐디로 나서는 가족이나 지인, 친구, 애인 등이 대타로 샷을 하거나 퍼트를 한다. 팬들은 그런 모습에 열광하고 좋은 샷이나 퍼트를 했을 때 더 크게 환호한다.

올해는 유독 한국 선수들의 참가율이 좋았다. 김시우를 비롯해 임성재, 이경훈 그리고 김주형까지 마스터스에 참가한 선수 모두가 파3 콘테스트에 나왔다. 한국계 케빈 나도 참가해 마스터스 분위기 띄우기에 동참했다.

특히 김주형을 제외한 4명은 모두 가족과 함께 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임성재(25)도 이날 아내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임성재의 아내는 대신 샷을 하거나 퍼트를 하지 않았으나 처음으로 남편을 따라 필드를 누볐다.

아내와 함께 한 임성재는 “1번홀부터 9번홀까지 함께 한 것만으로 너무 좋았고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날씨가 더웠는데 함께 해줘 고마웠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훈(32)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내 그리고 18개월된 딸과 함께 했다. 2번홀에선 아내가 아이와 함께 걷다 메고 있던 백을 떨어뜨리다 급하게 달려가 자신의 어깨에 메고 그린으로 향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샘 번스(이상 미국)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김주형도 “재미있었고 즐거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 만들기에 나섰던 한국선수들은 한국시간으로 6일 밤부터 마스터스 1라운드에 나서 한국선수 첫 우승에 도전한다.

마스터스 개막 이벤트 파3 콘테스트에 가족과 함께 참가한 김시우와 이경훈, 케빈 나가 2번홀에서 샷을 한 뒤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AFPBBNews)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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