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지 갈등 속 가자 지구서 이스라엘로 이틀째 로켓 발사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무력 진압한 후,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에서 이틀째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됐습니다.

현지 시각 5일 저녁 이스라엘군(IDF)은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포탄 2발이 발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한 발은 분리 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공터에, 다른 한 발은 가자 지구 내에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치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전날 밤 이스라엘 경찰은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진입해, 사원 내에서 폭죽을 쏘고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경 진압했습니다.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원 문을 걸어 잠근 채 기도와 예배를 방해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밤새 16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3월 23일∼4월 20일)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4월 5일∼22일)이 겹치는 첫날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에 국제사회도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사원 관리자인 요르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중재역을 맡아온 이집트,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했습니다.

또 22개 아랍권 국가가 참여하는 아랍연맹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 측의 팔레스타인 주민 진압이 역내 및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폭력을 부추긴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