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봄비에… 벌써 ‘벚꽃엔딩’

이정민 기자 2023. 4.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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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기온으로 예상보다 일찍 핀 벚꽃잎이 봄비로 떨어지게 되자 축제를 기획한 경기지역 민관이 못내 아쉬운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

5일 일선 시·군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달 수도권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8.6도로 평년(5.5도)보다 3.1도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전날 오후부터 6일 저녁까지 최대 60㎜의 비가 내리면서 길거리를 수놓았던 벚꽃잎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오는 7~9일 주말과 휴일을 맞아 벚꽃축제를 준비한 상당수 지역사회는 주민들과의 약속 사안인 만큼 행사를 일정대로 연다는 방침이다.

‘2023 만석거 벚꽃축제(7·8일, 만석공원)’를 예고한 수원특례시 장안구는 음악회 등 부대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행사를 그대로 개최한다. 또 수원특례시 영통구 매탄3동은 ‘제1회 매여울 벚꽃축제(8일, 매여울근린공원)’에서 어린이 사생대회의 참가 신청을 접수했기에 일정 변경 등은 없다는 입장이다.

안양시는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주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자 오는 8·9일 석수동 일대에서 벚꽃축제를 애초 일정에 따라 연다.

그러나 벚꽃잎의 낙화로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은 세부 계획 변경 등을 고민하고 있다.

부천시는 8·9일 도당산 벚꽃축제를 앞두고 이날 오후 주민자치단체 회원들과 일정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 개방 행사의 일환으로 ‘벚꽃소풍’을 준비한 평택대는 푸드트럭 운영, 버스킹 공연 등을 계획했지만 일부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도내 한 시·군 관계자는 “하늘을 수놓는 벚꽃잎 아래 행사를 열었다면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 지역 상권까지 북적였겠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못해 속상할 따름”이라면서도 “부대 행사가 계획된 데다 기나긴 코로나 사태 끝에 열리는 행사이기에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박용규기자 pyk1208@kyeonggi.com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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