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새벽 2시 반, 비와 ‘천생연분’ 대결”, 과거 예능 방식에 유재석 ‘사과’ (‘유퀴즈)[Oh!쎈 포인트]

[OSEN=박하영 기자] ‘유퀴즈’ 성시경이 과거 예능 프로그램 방식을 폭로했다.

5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선을 넘는 사람들’ 특집으로 ‘발라드의 왕’ 가수 성시경이 등장했다.

이날 유재석은 “성시경은 좀 심드렁한 표정이었고, 다른 출연자들과 다른 분위기였다”라며 데뷔 초 예능에 출연했던 성시경을 떠올렸다. 성시경은 “초반에 예능을 되게 어려워 했다. 재석이 형은 노래를 시키고 호동이 형은 만나자마자 댄스 타임이다. 또 호동이 형은 처음 만났는데 ‘사랑합니까?’라고 하더라. 처음 만났는데 왜 사랑하나. 호동이 형도 당황했다. 안 받아주니까. 그게 예능인데 못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내가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로 처음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했다. 보통은 다 우는데 나는 안 울었다. 그 시상 프로그램이 싫었다. 당시 음악방송 PD가 예능을 안 하면 음악 프로에 못 나간다고 하더라. 그때 내가 안 우니까 사람들이 ‘쟤는 왜 안울어?’라고 하더라”라며 당시 억압적이었던 방송계 체계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성시경은 과거 강호동의 ‘천생연분’에 출연했던 바. 이에 대해 “또 다른 방송에는 역시 음악방송 나가기 위해 여자 위에 쌀 포대를 얹어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새벽 2시 반에 비랑 나랑 둘이서 했다”라며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때 호동이 형이 기분을 묻더라. ‘내가 가수인데 왜 여자랑 쌀을 안고 새벽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고, 결국 치열한 대결 끝에 비와 공동우승으로 끝났다.

뿐만 아니라 성시경은 과거 엔지니어의 권위가 어마어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엔 클라이언트가 부탁한 걸 해주는데 예전엔 (불만을) 얘기를 할 수 없다. 칭찬을 열 번 해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운드가 나오다니. 근데 거기 1분 5초 기타 사운드 조금만 올릴 수 있을까요? 제 귀가 바보지만'이라고 해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뭐 하는 거야? 뭐 하자는 거야 지금? 말도 안 되는 세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시경은 한 방송국에서 ‘미소천사’ 립싱크 시킬 때 힘들었다고. 성시경은 “'미소천사'를 할 때 어느 방송국에서 립싱크를 하면서 춤을 열심히 추라는 거다. 나는 그때 '나는 립싱크를 연습해본 적도 없고 그냥 노래하면서 하고 싶다'고 했다. '아 예 감독님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못 하겠는데요'라고 했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될 수 있는 건, 가수가 돼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건 너무나 행복이니까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고 문제는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유재석은 "신인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니까 이해가 되고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다. 그때는 나도 시키는 대로 해야 했던 게 있으니까 이해해 달라"고 사과했다. 이에 성시경은 "이해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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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