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에 ‘희토류 자석 수출 금지’ 검토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3. 4. 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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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모터 제작에 필수 재료
日언론 “연내 시행 예상” 보도
中, 미국·유럽까지 겨눌 수도

중국 정부가 조만간 전기자동차(EV)·항공기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 모터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稀土類) 자석’의 수출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일본이 오는 7월부터 첨단 반도체 장비 23종의 대중 수출 제한에 나서자, 사실상 보복 조치를 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정부가 ‘수출금지·수출제한 기술 목록’에 희토류인 네오디뮴과 사마륨코발트를 추가해 연내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이 미국 주도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에 동참키로 한 지난해 12월쯤 개정 목록 초안을 마련했고, 지난 1월 업계 의견 수렴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희토류는 전기자동차·풍력발전기·항공기·로봇·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 모터를 만들려면 꼭 필요하다. 자석 주위로 전류를 흘려 모터의 동력을 얻는데, 자석에 희토류를 첨가하면 자력이 훨씬 세진다. 네오디뮴 자석은 중국이 세계 시장의 84%, 일본이 15%를 점유하고 있다. 사마륨코발트 자석도 중국이 90% 이상 차지한다. 일본 외에도 첨단 제조업 중심의 서방국들이 동시에 타격받을 가능성도 있다. 요미우리는 “미국·유럽은 희토류 자석 제조 회사가 없기 때문에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수출 금지·제한의 목적으로 ‘국가 안보’와 ‘사회의 공익’을 명시했다. 시진핑 정권이 희토류 자석을 단순 수출품이 아닌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전략 물자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중국 상무부는 전날 “일본이 중·일 반도체 산업 협력을 인위적으로 저해할 경우 중국은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일본이 제기한 관련 조치는 본질적으로 개별 국가의 협박하에서 중국에 해를 가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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